TK신공항 화물터미널 군위군 유치를 발표한 대구시를 향해 의성군민들의 불만이 폭주하는 가운데 민주당 경북도당이 당초 공동합의대로 화물터미널을 의성군에 배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13일 논평을 통해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는 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을 군위군에 배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대구 민간공항 이전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대구시는 지난 4일 '공항시설인 화물터미널은 군위군에, 항공물류단지는 의성군에 집중하는 것이 공동합의 기본원칙'이라 천명하고, 5일에는 화물터미널을 제외한 '의성항공물류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 7월 성사된 공동합의문에는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 및 관련 산업·물류 종사자 주거단지를 의성군에 조성'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어 의성 군민들은 당연히 화물터미널이 의성 방향에 배치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용역 결과는 달랐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자가 통관을 마친 화물은 바로 계류장으로 들어가게 된다"며 "용역 결과대로 추진된다면 의성 물류단지와 군위 화물터미널이 5㎞가량 떨어져 물류단지 활성화는 물론 화물 처리의 경제성과 신속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의성 지역 분위기도 점점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화물터미널 군위군 유치에 뿔난 의성군민 150여명이 지난 12일 의성군청 앞에서 "공항이전 전면 백지화"를 외치며 반발하고 나섰고, 일부 군민들은 군수실 점유 시도까지 하는 등 우려를 낳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도 지역 균형발전 문제와 더불어 당초 공동합의 기본원칙에 어긋난다며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심상찮다. 신청사 이전 논란을 시작으로 대구 취수원 논란, 대구문화허브 입지 논란 등 연이은 논란에 이어 TK신공항 화물터미널 군위군 유치 논란까지 가세하며, 홍 시장이 대권 준비를 위해 이권에 개입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유착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지난 공론화 과정에서 수많은 갈등을 이겨내고 힘들게 공동합의를 이뤄냈다. 그 과정에서 의성 군민들은 소음 피해를 감수하고도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려왔지만, 홍 시장은 물류허브를 의성군에 조성한다고 앞에선 위로하고 대구시는 기다린 듯 화물터미널은 군위군에 유치한다고 발표해 모두들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홍 시장의 물류허브 의성군 유치에 화물터미널이 빠져선 안된다"며 "이런 약속에 대해 법제화 또는 제도적으로 명시를 해서 또 다시 군민들을 속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민주당 경북도당 또한 "대구시에서 의성항공물류단지 조성계획이 발표될 때 까지도 손 놓고 있던 경북도가 도민 앞에 조속한 해결책을 내어 놓기 바란다"고 강조하며, "화물터미널은 당초 공동합의 대로 의성군으로 배치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지난 5일 ▲TK신공항 물류단지는 의성군 관내로 하며, TK신공항 최근접 거리에 둔다 ▲신공항 화물터미널을 제외한 모든 연관 항공물류시설은 의성군 지역에 집중한다 ▲의성 신공항물류단지는 TK신공항의 화물을 처리하는 중심 허브기능을 수행하며, 로봇·IT 기술 활용 등 최첨단 스마트 구역으로 조성한다 ▲공항 화물터미널 ~ 의성 신공항 물류단지 직통도로를 개설하여 화물처리의 경제성, 신속성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성 물류단지와 인근 배후 산단 전체를 묶어 조세금융지원, 규제 면제 등이 적용되는 TKAFZ(대구경북신공항프리존)을 만들고 ‘경제 자유구역’ 및 ‘자유무역지역’ 조성 등으로 지정, 의성 항공물류단지의 경쟁력을 높인다 ▲의성 물류단지의 배후 수요 확보를 위해 의성․군위․안동 남부지역 등에 첨단산단 조성 등을 집중 추진한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화물터미널 군위군 유치 논란이 향후 TK신공항 성공 추진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확산하고 있어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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