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가 정책특보 A씨를 대규모 문화예술행사마다 공모 없이 예술감독으로 위촉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A씨가 다른 콘서트 행사에도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023년 9월11일자 대전세종충청면>
A씨는 지난해 9월 박경귀 아산시장이 위촉한 문화예술분야 정책특보(비상임)로 4월 성웅 이순신 축제, 8월 섬머페스티벌, 10월 예정된 재즈페스티벌 예술감독을 연이어 맡아 특혜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다수의 증언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오페라 갈라콘서트(사업비 1억 2000여만 원), 올해 1월 신년음악회(사업비 6400여만 원), 6월 재즈콘서트(사업비 7000여만 원) 등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프레시안>이 확인한 결과 지난해 12월 열린 오페라 갈라콘서트 홍보 포스터를 살펴보면 A씨가 예술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1월 신년음악회의 경우도 A씨가 꾸준히 참여해왔던 작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A씨는 창원·순천 등 전국 문예회관 무대에 올랐다.
아산 공연 때는 자신이 맡았던 소프라노 파트를 다른 성악가로 교체했지만, 나머지 출연진과 내용은 그대로였다.
6월 재즈콘서트 역시 자신이 예술감독으로 위촉된 10월 재즈페스티벌과 무관치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관계자 B씨는 <프레시안>과 전화통화에서 “3건의 콘서트 모두 A씨와 연관성이 있는 작품”이라며 “A씨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하는 작품이거나 스스로 참여했던 콘텐츠라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C씨는 “대규모 문화예술행사가 있을 때마다 A씨 이름이 등장했다. 예산이 수시로 바뀌거나 조정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다. 이 때문에 위탁기관인 아산문화재단 관계자와 시청 공무원 사이에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고성이 오고 가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이제까지 특정 인물이 지역 문화예술행사 때마다 매번 이름을 올리고 예술감독을 연이어 맡은 사례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 자문해야 할 정책특보가 아산시가 사업비를 투입하는 문화행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게 정당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예술감독으로 위촉한 사업을 제외하고는 A 씨에게 어떤 형태로든 대가를 지급하지 않았다"라며 "도움을 받았는데 특혜라고 주장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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