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허위 의혹이 일고 있는 '김만배-신학림 녹취록' 보도를 "정경검언 4자 유착"에 의한 선거공작으로 규정하고 "사형에 처할 만큼의 국가 반역죄"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7일 부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조작 공작 게이트는 정치공세가 아닌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기획된 선거공작이다. 선거공작은 자유민주주의의 밑바닥에 커다란 싱크홀을 파버리는 사악한 짓"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만배 녹취록을 보도한 언론을 향해 김 대표는 "<뉴스타파> 보도를 70여 건이나 인용보도했던 MBC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고, KBS와 YTN 역시 대선 공작에 놀아난 방송을 버젓이 보도했음에도 여전히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며 "MBC와 KBS, YTN의 입장은 무엇인지 사과하고 진상조사와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인지 여부를 오늘 중으로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김 대표는 "김만배 게이트가 개인 작품일 리 없다"며 "김만배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자신의 무죄가 3개월 내에 해결된다고 큰소리를 쳤다는데,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더불어민주당 배후설도 제기했다.
이어 "대선 3일을 남기고 전격적으로 허위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문제는 정치공작 경험이 매우 풍부한 전문가 작품"이라며 "민주당에 묻는다. 김만배의 뒷배가 누구인가. 공작정치의 주범은 누구인가"라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가짜뉴스에 기초한 선거 공작을 방치하면 민주주의는 생존할 수 없다"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고 배후를 밝혀 엄벌을 받게 함으로써 이 땅에서 영원히 선거공작을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 선거공작 카르텔을 해체하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가짜뉴스로 민의가 왜곡될 것"이라며 "선거공작의 진상을 규명하는데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당 미디어정책조정특위 및 가짜뉴스 방지 특위 명의로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위원장, 해당 내용을 보도한 <뉴스타파>와 KBS, MBC 소속 기자 7명 등 총 9명을 형법상 허위사실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김만배 인터뷰 배후'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공세에 대해 "조직폭력배 동원해서 '나한테 조폭 자금 20억 원을 줬다' 이런 게 진짜 선거 공작"이라며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여권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 이념, 친일 프레임에서 벗어나려 모색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에서 이걸 국면 전환용 카드로 쓰려고 프레임 전환을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2월 대장동 관련 특검에서 밝히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선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었던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금 국민의힘이 침소봉대해서 '대선 공작이다'고 이렇게 몰아가는데, 사실 이 문제는 (<뉴스타파> 보도) 열흘 전부터 계속해서 제가 제기해 왔던 내용이 일부 포함된 것들이 확인된 정도에 불과한 것"이라면서 "여당 측은 마치 <뉴스타파> 보도 때문에 대선 판이 바뀐 것처럼 말하는 것은 대표적인 사실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업 언론인 출신 두 사람이 돈을 받고 조작해 인터뷰를 만들었다는 것은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며 "돈 받은 건 돈 받은 거고, 인터뷰는 인터뷰인 것이지,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위원장 사이에서) 돈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이 인터뷰가 허위다고 이렇게 이어가서는 안된다"고 했다.
우 의원은 "당시 저희가 주로 근거로 삼았던 것은 법정에 제출되었던 정영학 씨 녹취록과 남욱 씨 녹취록"이라면서 "이것을 가지고 '대장동 몸통이 이재명'이라고 주장했던 국민의힘 주장을 반박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가 지난해 1~3월 페이스북에 게시한 김만배 씨의 음성파일 관련 보도 글 등을 삭제해 '증거 인멸' 의혹이 나오는 데 대해, 이 대표 최측근인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문제가 되고 의혹 제기를 하니까 당연히 내리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게시글 삭제가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거나 이 대표과 관계가 있어서 내렸겠느냐"며 "어떤 경위로 글을 내렸는지는 모르지만 그럴 리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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