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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명 바꿔'→'안바꿔' 여섯번 도돌이표…홍범도함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범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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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명 바꿔'→'안바꿔' 여섯번 도돌이표…홍범도함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범도전'?

일주일째 '검토→검토 안해→검토→검토 안해→검토→검토 안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4일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SS-079)의 개명을 검토하겠다고 밝히자마자 해군이 또 "검토한바 없다"고 곧바로 입장을 냈다. 잠수함 이름에 홍범도 장군 이름이 붙여진 데 대해 국방부와 총리, 해군이 개명 검토 여부를 두고 며칠째 오락가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홍범도함 개명'과 관련한 국방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방부도 홍범도함 명칭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하지만 해군은 이 장관 발언이 알려진 후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기존 입장과 동일하다.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런 번복은 처음이 아니다. 홍범도함 개명 얘기는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이 불거진 후 지속적으로 언급됐다. 처음 논란이 제기된 건 지난달 28일이다. 당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관련 국방부 대변인 브리핑 중에 전하규 대변인이 홍범도함 개명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 "필요하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입장은 곧바로 부인됐다. 당시 배석했던 해군 측에서 "현재 해군은 홍범도함 함명 제정 변경 등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사흘 후인 지난달 31일엔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 예결위에 출석한 자리에서 "우리의 주적과 전투해야 하는 군함을 상징하는 하나의 이름이 공산당원이었던 사람으로 (이름을) 하는 것은 적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다시 한번 '홍범도함 개명'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런데 다음날인 1일 국방부는 또다시 "해군에서 (홍범도함 개명을) 검토하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엇박자를 냈다.

이어서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4일 또다시 "홍범도함 명칭 (변경) 검토"를 언급하고 해군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약 일주일 동안 홍범도함 개명이 필요시 검토→검토 안한다→검토→검토 안한다→검토→검토 안한다 등 여섯 번이나 입장이 오락가락한 셈이다. 뚜렷한 근거 없이 그때그때 질문이 나올 때마다 입장이 계속 변하는 것은, '윗선'에서조차 홍범도함 개명을 두고 입장과 기준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결국 국방부가 모종의 '외압'에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범도함은 해군의 1800t급 잠수함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2월 함명이 제정됐다. 해군은 당시 "홍범도 장군의 이름을 최신예 잠수함 함명으로 정함으로써 장군의 애국심을 기리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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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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