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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액, 작년 10분의 1 수준으로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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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액, 작년 10분의 1 수준으로 몰락

월별 수지는 두달째 흑자… "여름휴가 영향 본격화 예상"

월별 경상수지가 두 달째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수출과수입이 동시에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어 형성된 불황형 흑자 구조가 이어졌다.

연간으로는 올 상반기 전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전 10분의 1 수준으로 토막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보면, 6월 경상수지는 58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상품수지가 39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본원소득수지는 48억5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26억1000만 달러 적자를, 이전소득수지는 3억5000만 달러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수출 감소 < 수입 감소 지속

상품수지를 항목별로 나눠 보면 수출 541억4000만 달러, 수입 501억5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수출과 수입 모두 1년 전보다 줄어들었다. 수출은 1년 전(596억9000만 달러) 대비 55억5000만 달러 감소(-9.3%)했다. 수입은 1년 전(558억4000만 달러)에 비해 56억9000만 달러(-10.2%) 줄어들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1년 전보다 줄어든 가운데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은 10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수입은 4개월째 감소를 각각 이어가는 중이다.

품목별로 수출 실적을 나눠 보면, 승용차 수출액 증가가 확연했다.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 37억3000만 달러에서 60.7% 증가해 올해 6월에는 59억9000만 달러가 됐다.

선박 수출액은 12억1000만 달러에서 23억7000만 달러로 두 배가량(96.2%) 증가했다.

기계류·정밀기기(60억9000만 달러)와 자동차부품(19억2000만 달러) 수출액도 1년 전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이들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전 품목의 수출액이 1년 전보다 줄어들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125억8000만 달러에서 90억6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수출액 증가율이 -28.0%에 달했다.

화공품 수출액은 71억8000만 달러로 집계돼 12.8% 감소했다. 전기·전자제품은 199억7000만 달러에서 21.3% 줄어들어 157억3000만 달러가 됐다. 석유제품은 56억1000만 달러에서 33억4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증가율이 -40.5%에 이르렀다.

지역별 수출 실적을 보면 핵심 수출 시장인 동남아, 중국, 미국으로의 수출 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대 동남아 수출액은 1년 전 6월 155억2000만 달러에서 올해 127억5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증가율이 -17.9%였다.

대 중국 수출액은 129억6000만 달러에서 19.0% 감소한 105억 달러가 됐다. 대 미국 수출액은 97억7000만 달러에서 1.8% 감소한 95억9000만 달러가 됐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액은 52억4000만 달러에서 18.0% 증가한 61억8000만 달러가 됐다. 대 일본 수출액은 26억5000만 달러에서 3.7% 감소한 25억5000만 달러가 됐다.

▲6월 경상수지 기조.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어 상품수지 흑자가 나온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커졌다. ⓒ한국은행

상반기 경상 흑자 규모, 1년 전 10분의 1로

수입액을 품목별로 나눠 보면 우선 눈에 띄는 건 원자재 수입액 감소다. 유가 하락에 힘입어 원유 수입액이 85억5000만 달러에서 61억1000만 달러로 급감(-28.6%)했다. 가스 수입액은 23억3000만 달러에서 23억2000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입액이 23억3000만 달러에서 18억 7000만 달러로 감소(-19.7%)했고 화공품 수입액은 64억 달러에서 55억7000만 달러로 감소(-12.9%)했다.

반도체 수입액이 68억 달러에서 55억 달러로 감소(-19.2%)하고 정보통신기기 수입액은 24억7000만 달러에서 20억4000만 달러로 감소(-17.3%)하는 등 대부분 품목 수입액이 줄어들었다.

다만 내구소비자 수입액이 41억5000만 달러로 집계돼 증가(15.5%)했고 승용차(18억4000만 달러, 75.0%)와 비내구소비자(19억6000만 달러, 3.0%), 직접소비재(23억7000만 달러, 0.2%) 수입액은 증가했다.

이 같은 교역 결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58억7000만 달러)가 전월(19억3000만 달러)에 비해 급증했으나 올 상반기 전체로 보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1년 전 상반기 흑자 규모 248억7000만 달러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장기간 이어진 수출 실적 악화가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크게 끌어내렸다.

여행 증가로 서비스수지 적자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1년 전 5억9000만 달러에서 올해 6월 26억1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개된 여행의 급증세가 서비스수지 적자를 이끌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여행 부문 적자 규모가 1년 전 6억5000만 달러에서 올해는 12억8000만 달러가 돼 두 배가량 증가했다.

운송부문 흑자 규모는 1년 전 13억 달러에서 올해 2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배당소득이 24억 달러에서 42억3000만 달러로 급증함에 따라 올 6월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30억8000만 달러)에 비해 57.5% 증가한 48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금융계정에서는 6월 순자산 증가 규모가 47억7000만 달러로 관측됐다. 다만 올 상반기 전체 순자산 증가분은 17억3000만 달러에 그쳤다. 1년 전 211억4000만 달러의 12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같은 기조는 7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7월에도 경상수지 흑자는 이어지겠으나 서비스수지는 적자가 계속될 것"이라며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월보다 늘어날 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여름휴가가 본격화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그로 인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58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24억4000만 달러로 전년 248억7000만 달러의 10분의 1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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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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