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보증금 250억 원을 가로챈 사기 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자금력이 없는 바지 사장을 내세워 무자본 갭투자 수법을 썼는데, 부동산 컨설팅 업체 대표와 공인중개사 등 무려 111명이 범행에 가담했다.
경기북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부동산 컨설팅 업체 대표 A씨(40대) 등 111명을 붙잡아 이 중 8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2021년부터 최근까지 돈이 없는 허위 매수인을 내세워 수도권 일대 주택 126채를 샀다.
이후 브로커를 포함해 매도인·바지 임대인·세입자 등 역할을 나눴다. 그러면서 소위 무자본 캡투자 수법을 악용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원래 주택 소유주가 매매 가격을 2억 원으로 설정하면 바지 임대인은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인 2억500만 원으로 전셋값을 매긴다.
여기에서 생기는 차익 5000만 원을 가로채는 것이다.
이런 수법으로 A씨 일당은 주택 원소유주와 매매 계약을 맺고 바지 명의자에게 소유권을 넘겨 총 250억 원을 가로챘다.
돈이 없는 바지 임대인들은 마치 임대 사업자나 투자자인 것처럼 세입자를 속였다.
이들은 임대차 계약 전 문신을 가리는 등 자신들의 정체를 숨겼다.
사기 일당 중 일부는 허위로 작성한 전세 계약서를 금융기관에 내고 무주택 청년 전세 대출금 3억 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이들이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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