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한 데 대해 "'정권의 나팔수' 방송을 만들어 내년 4월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3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동관'이라는 그분을 굳이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려는 것은 지금 KBS, MBC, YTN 이런 공영 방송, 특히 방송 전반을 저는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면서 "'KBS, MBC 사장이(을) 바꿀 것이고 방송을 장악해서 '정권의 나팔수', '정권의 하수인'이 되는 그 방송을 만들고 나서 이제 총선을 치르겠다', 이 말이다"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동관 내정자가 영국 BBC, 일본 NHK를 얘기하는데 제가 정말 웃었다"며 "이 양반이 지금 방송 장악하러 온 사람이 무슨 영국의 BBC고 일본의 NHK냐"라고 비판했다. 이 내정자는 지난 28일 내정 소감에 대해 "이제 대한민국에도 BBC 인터내셔널이나 일본의 NHK 국제방송같이 국제적으로 신뢰받고 인정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동관 내정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도 유 전 의원은 "'아들 학폭 논란' 같은 것은 어느 방통위원장 아니라 어느 공직자든 아들의 학교폭력에 아빠가 권력을 이용해서 부당하게 개입하면 그건 자격이 없다"고 선을 그은 뒤 "이제 방통위원장, 이 문제는 MB 정권 때 이동관 언론특보였나? '그분이 뭘 했느냐, 그걸 인사청문회에서 따져야겠습니다만 (야당이) 그냥 막 밀고 나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유 전 의원은 정권의 방송 장악과 선거와의 상관관계에 대해 "그렇게 바보 같은 국민들이냐? 아니다. (역사를 보면) 방송을 아무리 열심히 장악해도 대선에서 다 지고 총선도 지고, 그렇다. 그러니까 국민들은 그만큼 이렇게 뚫어보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MBC, KBS가 진짜 정권의 하수인·나팔수가 되어서 편파방송을 하는지 안 하는지 보는 것이다. 그게 MBC, KBS 시청률에 다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이 순간이라도 공영방송, 한국의 공영방송(이) 정말 어떻게 가야 되는지 거기에 대해서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시라. 마지막 모든 것을 그냥 장악하고 탱크로 밀듯이 그냥 밀고 나가기 전에"라며 "그런 말씀을 뭐 안 듣겠지만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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