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여러 차례 폭우와 폭염이 교차하며 과수 농가들 사이에 집중호우 뒤 고온 환경에서 나타나는, 이른바 ‘햇볕 데임(일소)’ 피해가 우려된다.
2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햇볕 데임은 열매가 커가는 시기인 과일 비대기에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된 열매 표면이 마치 데인 듯 하거나 잎이 갈색으로 마르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봉지를 씌우지 않는 사과나 단감에서 주로 발생한다.
증상 초기에는 열매 표면이 흰색이나 옅은 노란색으로 변하지만, 심해지면 해당 부위가 썩고 탄저병 등 2차 병해 감염 우려가 커진다.
햇볕 데임 증상이 심각한 열매는 빨리 솎아야 병해가 다른 열매로 번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나무 자람새가 안정되도록 열매솎기 작업은 하지 않는다.
농촌진흥청은 계속 내린 비로 토양의 과습 상태가 지속되면 과수의 뿌리 활력이 떨어지는 만큼 뿌리가 분포하고 있는 토양 주변에 물이 차지 않도록 물길(배수로)을 정비하여 뿌리 주변의 통기성을 좋게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세살수 장치와 햇빛 가림망 등을 설치한 농가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햇볕 데임 피해를 예방한다. 미세살수 장치는 대기 온도가 31±1도(℃)일 때 가동하고, 자동조절 장치로 30분 동안 물을 뿌린 뒤 5분 간 멈추도록 설정한다.
아울러 햇볕 데임 피해는 과수에 수분이 부족했을 때 발생하기 쉬운 만큼 고온기에는 과수원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히 물을 공급하고 나뭇가지를 끌어당겨 잎이 열매를 가리도록 유도해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부위를 줄여야 한다.
조은희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과장은 “봄철 저온과 우박, 여름철 집중호우로 예년보다 열매가 적게 달린 상황이므로 남아 있는 열매가 수확기까지 유지될 수 있도록 고온 대응과 병해충 방제에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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