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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수백기 필요하다는 우크라이나에 미국 "정책 변화 없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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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수백기 필요하다는 우크라이나에 미국 "정책 변화 없어" 거부

미국에서 집속탄 가져와 실전 사용했지만, 우크라이나 '대반격' 실패 가능성 높아져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집속탄을 제공받았지만 반격 속도는 여전히 주춤한 가운데, 전쟁 양상을 바꾸기 위해 미국에 지속적으로 에이태킴스(ATACMS) 미사일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2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느린 반격 속도에 대한 실망감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호한 어조로 인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처음에는 거부됐지만 결국 승인됐던 다른 무기들처럼 미사일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 문제에 정통한 미국 국방부와 행정부 관리들은 미국의 정책에 변화가 없었고 몇 달 동안 이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킴스보다 더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전장에서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양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이 미국 입장에서 다른 가능한 분쟁을 준비하는 데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콜린 칼 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은 신문에 "지금 문제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깊이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라며 "문제는 100km 밖이 아니라 지뢰밭과 함께 그들(우크라이나) 앞 1km 앞에 있다"고 말해, 현재 전투 상황에서 미사일로 멀리 떨어진 적을 타격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말했다.

신문은 해당 미사일 개수가 제한돼 있다는 점도 미국이 지원을 망설이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미국 무기의 정확한 숫자는 기밀이지만, 록히드 마틴은 생산이 시작된 이래로 약 4000개만 만들었고 그 중 많은 것들이 미군의 전투, 훈련, 주기적인 시험에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무부의 외국 군사 판매 목록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거의 900개가 해외 동맹국과 파트너에게 판매됐고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211개가 포함된다"며 "그들은 NATO 동맹국들, 페르시아만 국가들, 그리고 대만과 호주와 같은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갔다"고 전했다.

▲ 18일(현지시각) 로이드 오스틴(왼쪽) 미국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미 국방부 청사인 버지니아주 알링턴 펜타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EPA=연합뉴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사일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각)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장거리 무기가 없다면, 공격 임무뿐만 아니라 방어 작전 수행도 어렵다"고 밝혔다.

신문은 우크라이나가 수백기의 미사일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미 영국에서 순항 미사일인 '스톰 섀도우'를 제공했기 때문에 에이태킴스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칼 전 차관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집속탄 공격으로 러시아 기자가 사망했다고 러시아 매체 <리아노브스티>가 보도했다.통신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인근 마을에서 자사 특파원인 로스티슬라프 주라블레프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아 숨졌다고 밝혔다. 통신사의 사진기자 및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아> 소속 기자와 영상기자 등은 중상을 입었다고 전해졌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집속탄 사용을 취재하던 리아노보스티와 이즈베스티아 소속 기자가 우크라이나군에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안에 수십~수백 개의 작은 폭탄이 들어 있는데, 폭탄이 폭발하는 순간 작은 폭탄들이 퍼지면서 주변을 무차별적으로 초토화시키는 특성이 있다. 이로 인해 집속탄을 사용하면 민간인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미국의 주요 동맹국을 포함한 세계 123개국은 지난 2008년 집속탄 사용, 생산, 비축, 이전을 금지하는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여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집속탄까지 사용하면서 지난 6월 초에 시작된 '대반격'에 추진력을 얻으려 하지만, 실제 전황은 우크라이나에 유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현재 (우크라이나는) 그들의 전투력을 보존하고 있다"면서도 "힘든 싸움, 매우 어려운 싸움이다. 사전에 수행된 다양한 전쟁 시뮬레이션은 특정 수준의 진전을 예측했지만, 이것이 느려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 진흙이 많아지는 가을 전에 전차와 장갑차를 이용해 러시아의 방어망을 뚫어야 하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곧 기회의 창이 닫힐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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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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