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처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사업 특혜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이미 8개월 전부터 윤 대통령 처가 땅이 포함된 변경된 노선을 단일안으로 확정하고 관련 사업 절차를 진행해 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 JTBC에 따르면,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처음 나왔던 2017년뿐 아니라 2년 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당시에도, 또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종점은 양서면(두물머리 일대)이었다.
그러나 JTBC는 "취재진이 입수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준비서엔 지난해 11월에 이미 노선 변경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였다"면서 3개월만에 돌연 노선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불과 3개월 만에 바뀐 종점은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 가족이 공동 보유한 땅과 500m 거리다. 김 전 대표 일가는 해당 지역에 축구장 3개 크기의 총 면적 2만 2663㎡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혜 논란이 커지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 여사 집안의 재산을 불려주려고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했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들을 하고 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당초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은 평일 출·퇴근 및 주말 집중되는 관광 수요로 국도 6호선의 극심한 교통 정체를 분산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민선7기 양평군수를 지내며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이끈 정동균 전 양평군수는 지난 달 29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양서면 종점부 노선 외 다른 대안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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