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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의 '文=반국가세력' 연설에 민주당 "극우 유튜브 좀 끊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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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의 '文=반국가세력' 연설에 민주당 "극우 유튜브 좀 끊으라"

박광온 "국민 용납 못하는 극단적 표현"…권칠승 "일베와 다를 바 없어"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권을 '반국가세력'으로 지칭한 데 대해 "국민들이 동의하기도 어렵고 용납할 수도 없는 극단적 표현"이라고 맹비난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어제 항구적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종전선언을 추진했던 전임 민주당 정부를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해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며 "윤 대통령의 어제 언급은 국민 통합의 정신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기념식에 참석해 "종전선언은 반국가세력의 주장"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사실상 반국가세력으로 지칭했다. (☞관련 기사 : 尹대통령 "반국가세력이 종전선언 노래부르고 다녀")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께 간곡하게 한마디를 하겠다"면서 "한반도 정책은 정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달라지기도 했다. 그러나 전임 정부의 정책을 문제 삼아서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정책은 박정희 정부의 7.4 남북 공동선언, 노태우 정부의 남북 기본합의서, 김대중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 노무현 정부의 10.4 남북 공동성명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면서 "이는 한반도 평화체제와 평화경제를 바탕으로 다음 세대에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넘겨주기 위한 절실하고도 절박한 노력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국정 운영의 핵심 가치 가운데 하나는 국민통합"이라면서 "헌법과 민주적 절차에 따라 국민의 선거로 뽑히고 또 국민의 동의 위에서 추진된 한반도 정책을 문제 삼아서 전임 정부를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것은 국민통합의 정신에 정면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인식과 말이 국민을 걱정스럽게 하면 할수록 국정 운영은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면서 "상식으로 돌아와서 국민을 보고 정치를 복원하는 데 힘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29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정책조정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통해 "'일베(일간베스트)'와 하등 다를 바 없는 대통령의 인식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남북 문제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극우적 인식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냉전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통령에게 통일은 적화통일과 흡수통일 말고는 없느냐"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무분별한 말 폭탄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만큼이나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귀에 거슬리는 말은 모두 허위 선동이고 가짜뉴스이고 괴담이냐"면서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거짓 선동과 가짜뉴스 생산을 멈추라. 극우 유튜브 채널 시청을 끊으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4선 중진 우상호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극우, 완전 '꼴통 보수'들이 할 만한 얘기를 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며 "종전선언이라는 것은 한 마디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없게 하는 평화협정을 맺자는 것인데, 이걸 추진했던 사람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대통령께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려고 하다가 트럼프 정부를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꼴이 되어버렸으니 이것도 난감하다. 갑자기 반미 선언이 돼버렸다"며 "북한의 핵무장과 도발은 단호하게 대응해야 되지만,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제도적 구상까지 부정하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또 "박정희 대통령도 7.4 남북 공동선언을 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국회의원 시절)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을 했지 않느냐"며 "그러니까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고 하는 노력은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면 누구나 추진했던 일인데, 그런 것들을 폄하하는 일은 극우 중에서도 아주 꼴통 극우들이 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후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윤 대통령의 발언은 극우 보수 단체의 대표나 할 법한 천박한 발언"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반국가세력' 이라면 ,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48% 의 국민도 윤 대통령에게는 '반국가 세력' 인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들은 "종전선언은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재확인된 약속이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종전선언을 담은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데 동의했다"면서 "윤 대통령 말대로라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도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국가 세력'이냐"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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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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