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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유승민·안철수, 거기에 홍준표까지?…尹대선 경쟁자들 공교로운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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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유승민·안철수, 거기에 홍준표까지?…尹대선 경쟁자들 공교로운 '잔혹사'  

경찰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대구시청을 압수수색하면서 홍 시장이 "대구 경찰청장이 이제 막가는구나"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홍 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시민단체에서 고발한 내용은 대구시 유튜브에 시장의 업적을 업로드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우리 공보관실 직원들이 유튜브를 관리 하면서 시장의 행적을 업로드 한 것인데 그게 선거법 위반인지 여부는 선관위에서 조사 중에 있고 시장은 관여한 일도 없는데 경찰에서 마치 내가 관여한 것처럼 언론에 흘리고 있는 것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장은 관여한 일도 없다'고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한 방어 논리를 펴면서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깡패"라는 말까지 써가며 거칠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혐의를 수사기관이 '언론에 흘리고 있다'는 지적은 홍 시장이 이 사건 수사의 배경에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까지 읽힌다.

홍 시장은 최근 윤석열 정부의 정책과 당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자주 내 왔다. 특히 전광훈 목사와 국민의힘의 관계 단절을 요구하다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상임고문직 해촉'을 당하기도 했다.

대선에 두 번 도전한 홍 시장은 국민의힘의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이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경쟁 관계에 있었다.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과 당시 대선에서 경쟁 관계에 있었던 국민의힘 거물급 정치인들은 모두 고초를 겪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본선에서 윤 대통령과 맞붙었던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경기도지사 경선에 도전했다가 패배했다. 윤 대통령의 '입'으로 불렸던 김은혜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경선에 '윤심'을 업고 뛰어들면서 유 전 의원은 고전을 했고, 결국 경선에서 탈락했다. 유 전 의원은 당시 SNS를 통해 "바보처럼 또 졌다.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며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은혜 전 의원을 겨냥해 "자객의 칼에 맞았지만, 장수가 전쟁터에서 쓰러진 건 영광"이라고 했다. 자신의 경기도지사 경선이 윤 대통령에 의해 가로막혔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같은 당내 경쟁자는 아니지만, 안철수 의원의 경우 대선 본선에서 후보 단일화 직전까지 윤 대통령과 치열하게 다툰 경쟁상대였다. 안 의원은 유세 과정에서 "상대방을 떨어뜨리기 위해 무능한 후보를 뽑으면 1년이 지나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윤 대통령을 비판해 왔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엔 보수 진영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됐다. 

그런 안 의원이 지난 3월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했을 때 윤 대통령은 "실체도 없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안 의원이 '윤핵관'을 겨냥해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고 비판한 후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이 나온 것이다. 이 발언은 '윤심은 안 의원에게 가 있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고, 안 의원은 결국 윤 대통령이 밀었던 김기현 대표에게 패배했다.

유 전 의원과 안 의원, 홍 시장은 모두 최근 윤 대통령의 정책과 정치 행보 등에 대해 쓴 소리를 내 왔던 인사들이다. 이번 홍 시장에 대한 압수수색과 인과관계는 없지만, 정치권에서는 "공교롭다"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들이 모두 고초를 겪었거나 겪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그렇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 윤석열 대통령,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당내 경선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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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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