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검사 대거 공천설' 등을 놓고 파장이 일어 결국 김기현 당 대표가 "천만의 말씀"(지난 2일,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이라고 진화까지 한 가운데,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냈던 우병우 씨가 한 신문 인터뷰에서 총선 도전설에 대해 부인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당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징역 1년형을 받았던 인물이다.
우 전 수석은 9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 "출마하라는 전화도 많이 오고, 또 요즘 평소에 알던 사람들 만나도 항상 그것부터 물어보고 그렇다"면서 "하지만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보다는 그래도 평생 공직에 있었으니 국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뭘까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우 전 수석은 다만 '국가를 위해서 뭘 할지'라는 표현에 대해 "정치에 한정해서 한 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구체적으로 고향인 경북 영주가 출마지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거기까지 하시자"면서도 "영주에서도 그렇게 저한테 자꾸 자백을 받으려고 하는데, 영주 사람들한테도 거기까지만 얘기한다. 말이라는 건 한 번 해놓으면 지켜야 되는 것이지, 한번 말했다가 뒤집고 떠보고 하는 건 제 성격과 안 맞다"고 여운을 남겼다.
우 전 수석은 자신의 최근 근황에 대해 "조사받고 재판받고 사실상 한 6년 동안 사회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제 사무실 하나 열어놓고 출퇴근하고 있다. 변호사 활동을 활발히 하는 건 아니고 그냥 주변 분들 도와주는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던 국정농단 사건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는 "그 전엔 직권남용죄 처벌례가 거의 없었다"며 "검사나 판사가 몇 년 뒤에 내가 한 일이 부당하다고 하면 범죄자가 되는데 어떤 공무원이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겠느냐. 지금 그 부작용으로 인해서 우리 헌법이 상정하는 행정부의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 한 번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고 풀어야 하는 게 국가적 숙제"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소통이 있었는지 묻자 그는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아직은 건강이 안 좋고 건강이 회복되면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분들 만나겠다'는 전언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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