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이 조건은 무엇일까? 화려한 식재료와 조리법일까? 아니면 웅장한 인테리어가 있는 곳일까?
물론 고급스러운 식재료를 사용해 화려한 조리법을 사용한 식당들도 맛집이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내어주는 가성비 좋은 찐 맛집도 있다.
지역마다 이런 찐 맛집들이 있지만 그 중 전북 임실군에 있는 청웅식당은 맛은 물론이고 맛있게 먹는 손님들의 표정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는 사장님이 있는 찐 맛집이다.
청웅식당은 한적한 시골에 있으면서 얼핏 보면 식당이 아닌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허름한 내부와 집기들로 손님들은 받고 있지만 사장님의 인심과 맛 만큼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주고도 남을 정도이다.
청웅식당이 있는 청웅면은 삼한시대의 마한 54개 부족국가 중의 하나인 대석색국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섬진강 줄기가 지척에 있어 청웅면에는 여려곳의 다슬기 전문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다.
청웅식당의 다슬기 요리는 다슬기 탕과 다슬기 양념장이 대표이며 이 요리들과 어울리는 직접 만든 반찬이 나온다. 다슬기 양념장을 쓱쓱 비벼낸 밥을 싸 먹을 수 있는 싱싱한 상추와 시원한 탕의 맛을 더해줄 감칠맛 진한 젓갈과 채소 조림 등 메인 음식의 맛을 상승시키는 다양한 반찬들이 철에 따라 다양하게 상에 올라온다.
다슬기는 전국적으로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식재료로 식감은 쫄깃하고 맛은 구수하면서 고소하지만 끝맛은 약간 쌉싸래하다.
다슬기는 국물 요리에 많이 사용되는데 익히게 되면 그 육수가 녹색이기 때문에 음식의 색에 민감한 사람들은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일때도 있다.
다슬기는 해감을 잘 해도 모래 같은 게 씹히는 느낌이 있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는 다슬기의 대부분이 난태생이라 껍데기가 갓 생성된 새끼 다슬기가 씹혀서 그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6~7월경에 잡히는 다슬기는 이런 식감이 없다고 한다.
때문에 다슬기 요리를 즐기기엔 요즘이 딱 제철이라고 할 수 있다.
다슬기는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이 다양한데 충남 지역에서는 고동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충북 지역에서는 올갱이 또는 올뱅이라고 부른다. 경북 지역은 고디라고도 부르는데 정확한 명칭은 다슬기이다.
다슬기의 크기는 작지만 그 영양은 작지 않다.
다슬기는 단백질 함량도 높고, 철분, 칼슘, 인, 마그네슘 등의 다양한 미네랄도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단백질과 미네랄은 근육 성장과 회복에 도움을 주고 뼈 건강, 혈액 생성, 신경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슬기는 특히 비타민B군이 풍부해 신경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비타민A와 비타민E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시력 건강과 피부 건강에도 좋은 식품이다.
다슬기에는 오메가-3 지방산도 풍부해 심장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뇌 기능과 염증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잘 알려진 것처럼 다슬기는 특히 간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타우린과 각종 아미노산, 피트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이다. 또한 다슬기에 풍부한 비타민B₁₂와 비타민B₆는 간에서 아미노산 대사와 호모시스테인 수준을 조절하는데 필요한 비타민이기 때문에 간 건강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슬기는 대부분 탕으로 요리하거나 삶아서 무침을 하거나 전을 부치기도 한다. 어떤 방식으로 요리해도 다슬기에 영양을 즐기기에 충분하지만 다슬기는 찬성질의 식품으로 많은 양을 먹게 되면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다슬기는 기생충인 디스토마의 숙주로도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익혀먹어야 한다.
다슬기는 그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영양 가치가 높고 맛도 좋아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받는 건강식이다. 다만 다슬기만으로 균형적인 식단을 구성할 수는 업기 때문에 다슬기에 부족한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는 다양한 식재료를 함께 사용하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곳 청웅식당의 다슬기 정식은 영양적인 균형이 참 좋다. 다슬기탕에는 다슬기의 찬 성질을 보완해줄 따뜻한 성질의 부추도 듬북 들어 있고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애호박도 들어 있다. 이러한 조합은 영양적 균형뿐만 아니라 맛까지도 상승시켜주는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 청웅식당에는 특이하게 매장 벽에 비닐봉투가 비치되어 있다. 이는 사장님은 후한 인심과 함께 음식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손님들이 남은 음식을 편안히 싸갈 수 있도록 한 배려이다.
워낙에 손이 큰 사장님이 음식을 후하게 내주기 때문에 반찬을 포함해 다슬기탕과 다슬기 양념장이 상당히 남는데 이를 싸가지고 가면 한 끼는 너끈히 먹을 양을 챙겨갈 수 있다.
이는 요즘 외신산업의 이슈 중 하나인 음식물 남기지 않기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몸이 지쳐갈 때 이처럼 착한 찐 맛집에 들러 영양과 인심 푸짐한 한 상을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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