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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오류' 얼룩진 美 디샌티스 대선 출마에 체면 구긴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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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오류' 얼룩진 美 디샌티스 대선 출마에 체면 구긴 머스크

출마 선언 25분 지연…SNS서 '#Desaster ' 조롱 받기도

차기 미국 대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유력 주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첫걸음이 소셜미디어(SNS) 트위터 오류로 얼룩졌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4일(현지시각) 오후 6시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채팅 기능인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한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했지만 접속자 폭주 등으로 인한 기술적 오류로 25분 가량 송출이 지연됐다. 시간 맞춰 트위터에 접속한 이용자들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출마 선언 대신 "세부 정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오류 메시지와 더불어 20분 이상 행사의 공동 주최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문제를 해결하려 분투하는 목소리만 들어야 했다.

약 30분을 기다린 끝에 디샌티스 주지사는 "미국의 위대한 재도약을 이끌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할 수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러나 시작 당시 60만 명에 달했던 청취자가 재개 뒤엔 27만 5000명 가량으로 반토막 나 있었다고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승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최근 몇 년 간 공화당 안에서 퍼지고 있는 패배자 문화를 끝내야 한다"며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봐야 한다"고 당내 경쟁자이자 지난 대선에서 패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했다.

미 언론들은 이날 트위터 오작동으로 디샌티스 주지사의 "첫인상"이 "오류"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첫인상을 남길 기회는 단 한 번 뿐이다.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그것은 오류였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 사고가 자신을 재임 중 혼란이 가득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능한 대체자로 홍보하고자 하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전략과도 어긋난 출발이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온라인에서 영향력이 큰 보수 인사들을 끌어 안고 머스크와 함께 하는 모습도 보이려 트위터에서 대담 형식으로 출마 선언을 하는 참신한 전략을 택했지만 결과적으로 후보자에게 관심이 집중되지 않았고 그저 토크쇼를 듣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위터에선 디샌티스(DeSantis)와 재앙(disaster)을 결합한 해시태그 '#Desaster'가 떠돌기도 했다.

출마 선언이 시작부터 삐걱대며 행사 참여자이자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도 체면을 구겼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뒤 "최고의 순간"이 될 것으로 생각됐던 이날 행사가 트위터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사건이 됐다고 꼬집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뒤 직원을 대량으로 해고해 핵심 기능 유지까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미 CNN 방송은 트위터 스페이스는 대체로 동시에 수백 명 수준의 참여자가 이용하며 수십 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는 행사를 위해 개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로켓 발사가 시작부터 좌초되는 "론!"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비꽜다. 디샌티스 주지사를 겨냥한 새 홍보 영상에선 "왜 우리가 트럼프를 사칭하는 이에게 안주해야 하는가"라며 2018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 도전한 디샌티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현한 영상을 올린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이날 대선 도전을 선언했지만 당내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이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24일 공개된 미 퀴니피악대 여론조사를 보면 공화당 지지자들의 56%가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고 디샌티스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비율은 25%에 그쳤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임신중지·성소수자·총기 규제 관련 보수색을 선명하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플로리다주에서 임신 6주 뒤 임신중지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고 정부 허가 없이 총기 소지를 가능하게 하는 법안에도 서명했다. 지난해엔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3학년까지 성정체성과 성적 지향에 대한 교육을 금지하는 이른바 '동성애 언급 금지(Don’t Say Gay)' 법안에 서명했고 이를 전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24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SNS) 트위터 실시간 음성 채팅을 통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과의 대담 형식으로 출마 선언을 예고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트위터 오류로 25분 간 송출이 지연되며 체면을 구겼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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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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