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염수 먹어도 괜찮다는 '헛소리 잔치' 책임 내버리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염수를 식수로 먹어도 괜찮다는 사람을 불러 '헛소리 잔치'를 하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을 지키는 책임을 내다 버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20일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인근 세종대로에서 주최한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해 방사성오염수 관련해 정부와 여당의 책임을 물었다.

이 대표는 "누가 뭐라고 말한들, '1리터 아니라 10리터를 매일 마셔도 괜찮다'고 영국의 전문가가 헛소리를 한다고 해도 확실한 것은 일본 정부 스스로 쓸모가 없고 위험한 물질이라 바다에 가져다 버리는 것 아닌가"라며 "일본 정부야 돈이 아까워서 이웃 나라가 피해를 보든 말든 전 세계 바다가 오염되든 말든 갖다 버리면 능사겠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이, 대한민국 정부가 거기에 동조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느니, 시료 채취가 필요 없다느니, 식수로 먹어도 괜찮다는 사람 불러다가 그 아까운 돈 들여서 헛소리 잔치하는 것 옳지 않다"며 "바로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을 내다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한 핵물리학 전문가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오염수를 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물을 1리터, 그 10배도 마실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누가 뭐라 해도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 국민들의 삶과 대한민국 공동체를 지키는 것은 권력자가 아니라 바로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그리고 국민들이었다"며 지치지 말자고 독려했다.

이 대표는 "패악질을 그치지 않고, 나라 살림을 어떻게 할지 말하지 않고,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 말하지 않고, 오로지 정쟁으로 야당의 발목 잡고, 국민에게 피해 가는 일을 지속적으로 이렇게 해나가는 것은 바로 우리가 지치라고 하는 것"이라면서 "주어진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우리가 나아갈 길을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힘을 내고 포기하지 말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 행동의 날'에 참석해 서울광장 방향으로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은 정의당 강은미 의원, 오른쪽은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