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굽힌 이재명 "김남국 문제로 심려 끼쳐 진심으로 사과"

"선출직 공직자로서 책무 다하지 못해, 입 열 개라도 할 말 없어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투기 의혹과 관련해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이 그런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더불어민주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쇄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김남국 의원께서 최근에 벌어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탈당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하루 24시간 정말 불철주야로 국민 삶을 챙겼어야 될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다하지 못했다는 점, 우리 국민께 실망을 드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우리 국민께서 더 심려를 갖지 않으시도록 저희가 충분히 대안도 마련하고 노력도 드리겠다. 죄송하다"라며 허리를 굽혔다.

그는 "향후에 이런 일들이 더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제도적 방안이나 우리 민주당 내 자정 위한 구체적 세부 방침도 오늘 함께 논의 되면 좋겠다"며 "이미 우리가 작정했던 것처럼 우리 당이 나아갈 진로와 어려운 환경들을 정책이든 대책이든 방안을 충분하게 논의하고 토론해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그리고 기대할 만한 대안을 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남국 의원 탈당 등 최근 당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광온 원내대표도 "이재명 대표가 우리 당 의원이었던 김남국 의원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이 뜻이 국민들께 온전히 전달되고 오늘 우리 토론하는데 있어 우리 자세를 새롭게 다지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국민들은 민주당이 위기를 맞았을 때 그 위기를 회피하기보다 기민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길 요구하고 계신 듯 하다"며 "우리 의원들 집단 지성을 믿는다. 그게 민주당 전통"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오늘은 어떤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의총이 아니란 점 분명히 말하겠다. 나중에 '지도부에 일임해달라' 이 말씀 하지 않겠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어떤 형식이 됐든 국민들께 우리의 다짐을 보여주는 결정하고 그것을 국민들께 반드시 밝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김 의원은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에 이어 불법 비리 의혹까지 휘말리자 이날 오전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며 "저는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쇄신 의원총회에 모인 민주당 의원들은 김 의원 논란과 함께 돈봉투 의혹 등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밝히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