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잇단 설화를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의원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 징계를 내린 직후, 열흘 만에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최고위에서 "우리 당 일부 최고위원의 잇단 설화로 당원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당 대표로서 무척 송구한 마음"이라며 "정치인의 말은 천금같아야 한다. 당 지도부는 언행에 있어 더욱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도덕 불감증이라고 우리 당도 그럴 수는 없다"며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언제나 국민 눈높이에서 민심을 나침반으로 삼는 국민의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 김 최고위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태 의원에 대해서는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 헌법전문 반영 불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 논란성 발언을 한 것이, 태 의원은 '4.3은 김일성 지시로 일어난 것', 'JMS 민주당'등 막말과 이른바 '이진복-태영호 녹취록' 파문이 징계 사유였다.
김 대표는 지난 4일·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으며 이들이 공개 석상에서 발언할 기회를 박탈하기도 했다. 이들이 징계를 받은 직후 최고위를 열어 재차 사과 의사를 밝힌 것은 이들로 인한 '최고위 발 위기사태'가 일단락됐음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한편 '민주당이 도덕 불감증이라도'라는 부분과 관련, "민주당의 대표적 청년 정치인이라는 김남국 의원의 도덕적 파탄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야당을 비난했다. 그는 "SNS에 구멍 난 운동화 사진을 올리고 매일 라면만 먹는다고 밝히는 등 가난 코스프레를 하면서 60억 어치 투기성 짙은 코인 거래 보유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100억 원 가까운 코인을 굴리면서도 겉으로는 청빈한 의원 행세를 하며 정치후원금을 흡수한 김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후원금 모금액 1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은 귀신도 놀랄 정도의 수완을 가진 것 같다. 본인의 전재산에 걸맞는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성공에 대한 확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그런 확신은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는 알짜 정보 없이 할 수 없는 확신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도덕적 파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 송영길 전 대표 윤관석 전 사무총장 노웅래 전 최고위원, 김의겸 전 대변인, 윤미향 의원 등 부정부패 의혹이 즐비하고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등 성 비위 관련 주역도 즐비하다"고 공세를 폈다.
그는 "민주당은 부정부패의 온상이 돼 가고 있다. 도덕불감증을 넘어 집단 도덕상실증에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공직자들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재산등록 대상에 포함시키고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김남국 방지법'이 시급히 도입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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