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시찰단 파견에 대해 "시찰단이 가서 '안녕하세요. 오염수'하고 와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9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 정부의 시찰단 파견에 합의한 것을 두고 "시찰은 가서 '안녕하십니까 오염수'하고 오는 거다. 일본이 보여줄 곳을 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보고 싶은 곳을 가서 검증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번 주말에 제 고향 해남 진도 완도를 갔다. 그 어민들이 저한테 아무 힘도 없는데 전복, 미역, 김 양식 다 죽는다, 절대 이것만은 막아달라고 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판문점 시찰단은 있다. 그렇지만 오염수 시찰단은 세계에서 그런 게 없을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 그 문제(오염수 방류)가 올라가는데 (일본이)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인 한국에서도 '오염수 방류, 농수산물 문제에 대해서도 이렇게 오케이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고 일본의 합의 배경에 대해 해석했다.
박 전 원장은 "오염수가 오케이 되면 농수산물 문제도 오케이 되는 거다, 따라오는 거다"라고 내다봤다.
박 전 원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리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가장 중요한 인간의 생명과 자연의 보존을 위해서 한일 어민들이 극력 반대한다. 그러나 한일 정부는 시찰을 명분으로 방류 구실을 축적해 나간다"며 "즉 일본이 G7을 앞두고 가장 가까운 나라인 한국도 이해를 했다는 명분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우리 정부가 놀아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안녕하십니까? 오염수님' 시찰단이 아니고, 일본이 보여주고 싶은 곳만 보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보고 싶은 곳, 봐야 할 자료 등을 검증해야 한다"며 "만약 이 문제를 '안녕하십니까 오염수시찰단' 방문으로 적당히 넘어간다면 3면이 바다인 우리의 어민들은 물론 자식들에게 오염된 농수산물을 먹일 것이 두려운 부모들이 참겠나. 국민적 저항은 불을 보듯 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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