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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수 아태협 회장 "이화영 스마트팜 지원 약속 등 국정원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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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수 아태협 회장 "이화영 스마트팜 지원 약속 등 국정원에 보고"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북측에 스마트팜 사업비를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해 김성혜 북한 조선아태위 실장이 난처해한다는 내용을 국정원에 다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9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제31차 공판을 진행했다.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해 9월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10월 대북 경제협력사업 지원 대가로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에 넘겨졌으며, 800만 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해 북한에 전달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도 있다.

이날 검찰은 증인으로 나온 안 회장에게 "2018년 경기도와 북측 조선아태위 김성혜 실장 등이 스마트팜 조성사업 지원을 협의하는 과정을 국정원과 논의했느냐"고 질문하자 안 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안 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방북 당시 스마트팜 지원으로 북한에 50억 원을 주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후 북측으로부터 '왜 소식이 없느냐'고 연락이 와서 이 전 부지사에게 물어보니 '약속 못해준다'고 했다"며 "제가 왜 못 지킬 약속 해서 힘들게 하냐고 짜증도 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 반대신문에서는 "경기도를 대신해 쌍방울이 지급했다는 말도 국정원에 보고했느냐"는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사 질문에 "비밀 서약을 해서 상세하게 말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후 "했다"고 답했다.

이날 이 전 부지사 측은 북한이 작성해줬다는 송금 확인 영수증의 진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사는 "200만 달러라는 큰 돈이 전달됐는데 직인이 없고 서명만 돼 있는 것은 이상하지 않느냐"고 지적했으며, 안 회장은 "조선아태위는 직인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다.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의 서명은 직인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 전 부지사 측은 "당시 대북 제재가 있어 현금 지원을 약속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북한 스마트팜 지원 약속 및 쌍방울 대북송금 관여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오는 16일 예정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32차 공판에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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