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가 최근 화들짝 놀라는 일을 겪었다.
시 승격 20돌을 기념하는 슬로건을 공모해 최우수·우수 작품을 뽑았는데, 두 작품 모두 타 공모전 수상작(글귀)과 흡사하다는 제보 전화가 걸려 왔기 때문이다. 시는 결국 수상을 전면 취소했다.
8일 시에 따르면 시 승격 20돌을 맞아 지난 3월22일~4월10일 사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슬로건을 공모했다.
양주의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앞날을 뜻하는 구호를 뽑아 시를 알리는데 쓰려는 취지였다.
시는 지난달 12일 총 응모 작품 752점 중 서면 심사를 통해 25점을 선정했다. 이어 시민과 공무원 등 589명이 참여해 투표했다.
이후 시는 지난달 18일 대면 심사를 열고 총 6점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당시 위원 13명이 이를 심사했다.
그리고 수상 내용을 지난달 27일 시청 인터넷 누리집에 공고했다.
그런데 이날 시청에 전화가 두 차례 걸려 왔다. 시가 뽑은 최우수·우수 작품이 타 공모전 수상작과 흡사하다는 제보였다.
이에 시는 부랴부랴 진위 파악에 나섰다.
시가 이번에 선정한 최우수 슬로건은 ‘같이 이룬 20년, 가치 더할 100년’, 우수 슬로건은 ‘함께 걸어온 20년! 함께 열어갈 100년!’이었다.
그러나 이 글귀는 제주 YWCA 창립 30주년·제주관광공사 창립 10주년 슬로건 공모 수상작인 ‘같이 이룬 30년, 가치 더할 30년’, ‘함께 걸어온 10년! 함께 열어갈 100년!’과 흡사했다.
시는 결국 최우수·우수 작품 수상을 취소했다.
시 관계자는 “중복 수상 여부를 확인하고자 지난달 19일 전국 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답을 준 곳이 없었다”며 “그러다 제보를 받고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의성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 한 분은 자신이 창작한 글귀라며 억울하다는 입장도 밝혔다”라며 “다만 수상을 취소한 만큼 다른 우수·장려상 슬로건을 시 홍보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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