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일 정상회담 후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와 수산물의 안전성 논란에 관한 질문에 "오염수와 관련해선 기시다 총리가 이웃 국가인 한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런 차원에서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일한 양국 사이에 지속적으로 성의 있는 소통을 희망하는 분야 중 하나가 '알프스(ALPS) 처리수'"라고 했다. 알프스 처리수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정화했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은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리뷰를 받으면서 높은 투명성을 가지고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성의 있는 설명을 해 나갈 생각"이라며 "한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단 점은 잘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분들이 이 사안에 대해 이해해 주실 수 있도록 이번 달에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 대한 한국 전문가 현장 시찰단 파견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일본의 총리로서 자국민, 그리고 한국 국민의 건강과 해양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형식의 방류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입장을 우선시해 오염수 처리를 결정할 방침을 시사했다.
한국 시찰단의 방일 일시에 대해서는 구체적 날짜까지 언급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 방한 일정을 수행 중인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장관이 일본 기자단에 "한국 시찰단을 오는 23일 받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