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유명 영어 강사로 잘 알려진 오성식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을 두고 "영어뿐 아니라 스피치에도 일가견이 있다"고 극찬했다. 반면 영어로 연설한 거 말고는 특이점이 없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30일 오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윤석열 대통령 미국 의회 연설을 본 소감'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영어) 발음을 정말 잘하더라, 나라를 대표해서 (연설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iiance of Freedom, Alliance in Action)이라는 주제의 미 상·하원 합동회의 영어 연설을 했다.
오 씨는 당시 연설을 두고 "윤 대통령 또래의 사람들 가운데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영어 실력이 제 상상을 초월했다"며 "윤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스피치를 얼마나 잘하는지 소름이 끼쳤다"고 설명했다.
오 씨는 "영어 스피치라는 것은 자기의 고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며, 원고를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프롬프터가 있다 하더라도 본인이 거의 다 외우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 씨는 "원고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청중이 집중하도록 시선 처리를 하며, 흥미 있는 이야깃거리를 넣어 강약을 조절하고 상대의 관심을 끌도록 상대와 관련된 이야기를 넣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신지영 고려대 국문과 교수는 28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 연설을 두고 "(언론에서) 영어로 했다, 유창하다, 그 다음에 뭐 굉장히 잘했다, 이런 얘기를 한 것이 굉장히 이상했다"며 "사실은 그걸 숨겨야 된다. 미국 의회에서 우리나라 대표자가 영어로 말했다? 이게 사실은 조금 국민들을 실망시킬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그런데 오히려 영어로 말했다. 43분 동안 유창하게 했다. 애드리브가 있었다. 이런 식의 보도를 하는 언론이 그 영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라며 "왜 언론이 그런 식으로 보도하는가를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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