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김건희 홍보'에 쓴소리 "총선 출마할 사람도 아니고 탤런트도 아닌데…"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대통령실의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에 대한 홍보를 비판했다.

이 상임고문은 28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건희 전 대표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 "탤런트도 아니고 총선에 출마할 사람도 아닌데 뭐든지 사진 찍어서 돌리고 혼자 있는 사진 찍어 돌리고. 지금은 그렇게 하는지 (안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별로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라며 "왜냐하면 대통령하고 같이 대통령 위주의 행사에 갈 때는 사진은 (대통령 부부가) 같이 찍어서 공개하지만, 따로 대통령 부인 개인이 일정하는 것을 그걸 따로 사진 찍어서 그걸 홍보로 돌리지는 않는다. 그건 그냥 그렇게 하면 되는 거지 그걸 뭐 홍보해서 돌리고 그렇게는 잘 안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상임고문이 "우리 때는 그랬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여권 소속 현역 의원, 장관으로 활동했던 시기인 김영삼, 이명박 정부 시절엔 영부인 자체를 홍보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상임고문은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비례 1번으로 나오는 거 아니냐는 시중의 우스갯소리가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는 패널의 지적에 "그렇게 (그런 말이) 나오는 게 바로 그런 거지. 너무 홍보를 국내에서도 (하고) 그러잖나. 어디(행사)의 경우에는 대통령 사진보다 김건희 여사 사진이 더 많이 나간다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대통령 영부인이 외부에 가서 개인적인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이번에도 뭐 웜비어 모친 만난다든지 (안젤리나) 졸리하고 같이 만난다든지 이런 개인 일정을 소화하는데 그거를 찍어서 과대하게 홍보는 안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 일정을 못 하게 하거나 그 일정 자체가 안 된다가 아니고 일정 소화할 수 있지만, 그것을 과도하게 홍보, 선전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상임고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에 대해서도 "국빈 방문 정말 12년 만에 갔는데 외형은 아주 화려하고 좋았다. 그 핵심은 의회연설이나 만찬의 답사가 미국 사람들 가슴에 울리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 사람 마음에도 '아, 정말 윤 대통령 이번에 가서 말씀 잘 하셨다'고 내용이 남아야 하는데, 영어를 유창하게 했다든지 영어 노래를 잘했다든지 이거 하러 한 건 아니잖나"라고 지적했다.

이 상임고문은 "연설의 내용이 우리 가슴에 와닿는 게 있어야 되는데 내가 번역된 연설문도 2번 정독해서 읽었는데 볼펜 들고 '이거는 진짜 잘한 거다,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밑줄을 그으려고 볼펜 들고 딱 했는데 그런데 다 끝날 때까지 못 그었다"고 평가했다. 이 상임고문은 "연설은 좋다. 말은 좋은데, 동맹을 너무 강조하고 너무 동맹에만 맞춰 하나에서 열 가지까지 동맹, 동맹 그러니까 (새로운 게 없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 소장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