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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호(號) '경고등'...독단·독선·막말 '자충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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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호(號) '경고등'...독단·독선·막말 '자충수' 될 것

민주당 '양치기 시장', '페이스북 대통령' 비판...지역민들 "제발 대구행정에 집중하라"

홍준표 대구시장의 정치 행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독단과 독선 행정'이란 지역민들의 비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을 통한 중앙정치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까지 일며 13일 홍 시장은 당 상임고문 자리에서 해촉됐다.

홍 시장의 일방통행식 행정과 과도한 중앙정치 개입이 결국 '자충수'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대외적으로 여론이 좋지 않음에도 '해볼 테면 해보라'식의 불통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런 홍 시장의 처신이 결국 자신의 향후 정치행보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먼저 홍 시장은 힘들게 공론화 과정을 거쳐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로 결정됐던 신청사 이전을 백지화하며 해당 부서까지 없애 버렸다. 

이어 북구 옛 도청후적지에 예정됐던 문화예술허브 조성 사업도 주민들의 의견 수렴도 없이 갑자기 달성군 대구교도소 후적지로 변경 발표하며 북구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일 뿔난 북구 주민들이 대구시청 산격청사 인근 등 대구 전역에 천 여장의 현수막을 걸고 집단 항의 하자 대구시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불법현수막 합동점검 및 일제정비를 지시했다.

이에 지역에서는 "대구 시민들이 홍준표 시장의 독단과 독선 행정에 반발해 최근 북구를 중심으로 대구 전역에 홍준표 시장 비판 현수막을 설치하니 이를 (홍 시장이)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더불어 뿔난 주민들이 수사를 의뢰 했다는 전언이다.

이후 대구시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인지 지난 12일 갑자기 옛 경북도청 후적지에 총사업비 1조 7천억 원 규모의 도심융합특구를 조성하겠다며 대대적인 선전을 했다. 하지만 이날 중대 발표에도 여전히 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런 홍 시장의 불통행정에 민주당 대구시당은 13일 논평을 내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청사 이전 논란에 이어 문화예술허브 조성 사업 달성군 유치 등 막무가내 행정에 한계를 느낀다는 것이다. 지역민들의 상당수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대구시당의 입장이다.

첫째, 의도가 순수하지 않다. (도시융합특구 조성은)새로운 것 하나 없는 발표로 후적지 미술관 이전과 동시에 발표를 했어야 한다. 지금 북구 주민들은 미세먼지에 최악의 환경에도 열심히 시청 앞에서 싸우고 있다. 사람 X고생하게 만드는 것은 행정의 원칙이 아니다.

둘째, 전혀 새로운 것도 아니며 공언하건대 홍 시장 다음 시장까지도 될 일이 없는 사업만 가득하다. 4년 안에 뭐가 이뤄질까?

셋째, 사업의 내용도 정략적 사고만 가득하다. 모두 법제정 또는 개정을 해야 할 사항만 있다. 

도심융합특구는 이미 문재인 정부 시절 승인한 사안이다. 더 확대된 것이 없다. 그때는 빅데이터실증연구센터를 도심융합특구로 승인한 것이 조금 변경된 것에 불과하다. 아무 것도 새롭게 된 것이 없다. 특히 특구는 법제정이 되어야 하는데 제정법은 통상 국회에서도 몇 년이 걸린다.

공공기관 이전의 큰 그림이 있다하던데 국토부 350개 기관이 모두 대구로 온다는 것인가? 나아가 산업기술진흥원, 한국벤처투자도 검토일 뿐이다.

넷째, UAM(도심항공교통)의 버티포트(간이항공정류소) 건설 등은 법 제정이 우선 되어야 할 사업인데 아무런 법체계가 없다. 도심항공교통은 유인항공 기장, 항로설계, 관리·감독의 책임 기관, 도심항공교통기의 규모나 사이즈 등 제도를 통해 결정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다섯째, 현재 이전이 확정된 국립근대미술관과 뮤지컬컴플렉스도 정작 사업의 주관 부서인 문체부는 대통령 공약이기 때문에 이전에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 문제는 대구시가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는 뉘앙스다.

여섯째, 가장 큰 문제는 신청사 이전 문제를 매듭 지어야 한다. 신청사 이전을 매듭짓지 않는다면 재원 문제로 앞에 거론한 모든 일은 다시 원점이 된다. 주요 정책은 말로 떠드는 것이 아니다.

홍 시장은 알아야 한다. 세간에서 홍 시장을 '양치기 시장' '페이스북 대통령'이라 한다. 이쯤 되면 중앙 정치보다 시정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 북구 주민들이 왜 들고 일어날까?

대구 시민들은 얘기한다. "홍 시장님 이건 아니잖아요"

▲홍준표  대구시장ⓒ프레시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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