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여길 개발한다고?”…“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보존하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여길 개발한다고?”…“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보존하라”

경기 여성·시민사회단체 건물 보존 촉구…정부의 공식 사과도 요구

경기 여성·시민사회단체가 7일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건물 보존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동두천시가 건물 부지를 사들여 소요산 관광 개발 사업과 연계하려고 하자 이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경기 여성·시민사회단체가 7일 동두천시에 옛 성병관리소 건물을 보존하라고 촉구했다.ⓒ프레시안(황신섭)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소요산 관광지 내 옛 동두천 성병관리소 앞에서 시를 상대로 건물 보존을 촉구했다. 

이어 경기도는 이곳을 여성 인권 평화 박물관으로 조성하고, 정부는 기지촌 위안부 여성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동두천 성병관리소는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장소다.

이곳은 1965년 5월8일 생연동 678번지에 만든 성병진료소다. 1973년 1월15일 상봉암동 130번지로 옮긴 뒤 동두천에 있던 4개 민영 진료소를 통합해 이듬해 8월12일 현 장소에 문을 열었다.

이 건물은 정부가 1970년대부터 미군 기지촌 위안부를 강제로 격리·수용하는 시설로 사용했다.

미군 위안부들은 매주 이곳에서 성병 검사를 받았다. 진단 결과에서 보균자로 나오거나 정부에 등록하지 않은 채 미군을 상대한 여성들을 가두고 폭행했다.

그래서 낙검(성병 보균자 진단)자 수용소로 불렸다. 말 그대로 인권 침해의 현장이었다.

1996년 미군 철수 뒤 폐쇄돼 27년 간 건물과 땅이 방치됐다. 그러다 최근 동두천시가 해당 부지 소유주인 신흥재단에 29억 원을 주고 샀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과거 미군 위안부를 상대로 인권 침해가 자행된 곳이다.ⓒ프레시안(황신섭)

시는 이곳을 소요산 관광지 확대 개발사업과 연계해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자 여성·시민사회단체는 이날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건물을 온전하게 보존해 후대에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 건물에서 많은 미군 위안부가 국가로부터 인권 침해와 폭력을 당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이곳을 보존해 후대가 기억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2020년 진행한 경기도 여성가족재단의 연구 결과에서도 동두천 성병관리소는 한국사에 기록할 만한 건물이라고 나왔다”면서 “특히 경기도가 이곳을 매입해 여성인권평화박물관으로 조성하라는 권고안도 제시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밖에도 정부가 기지촌 미군 위안부에게 공식 사과하고, 국회는 계류 중인 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상 규명 및 피해자 지원 법률안을 빨리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