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울산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고, 민주당 구의원이 탄생했다. 김 대표는 울산시장을 지낸 적도 있고, 울산 남구을에서 4선을 한 중진 의원이다.
5일 치러진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가 61.9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보수 성향 후보인 김주홍 후보는 38.05%에 그쳤다. 천 당선인은 故 노옥희 전 교육감의 배우자로, 이번 보궐선거는 노 전 교육감의 별세로 치러졌다.
교육감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진 울산 남구의원(남구나)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후보가 50.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국민의힘 신상현 후보는 49.39%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당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울산에서 민주당 구의원이 깃발을 꽂은 셈이다. 김 대표의 체면도 구겨지게 됐다.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 울산을 찾아 신상현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당시 지원유세에 나서 "대통령도 국민의힘으로 뽑았고 시장도, 구청장도 국민의힘으로 뽑아놓았는데, 여러분 손발을 척척 맞춰서 우리동네 살림 살 수 있는 사람, 구의원도 국민의힘 신상현을 뽑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울산남구에 지역구를 김 대표의 남구의원 후보 지원 유세에도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최종 선택한 셈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아무리 기초의원 선거이지만 울산 남구에서 보수 후보가 1:1 상황에서 패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대통령 선거 기준으로 울산 남구(58.43%)는 울산에서 제일 표가 잘나오는 곳이기에, 울산 중구(57.37%)에 더해서 전통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북구(47.13%), 동구(48.31%) 선거까지 내년에 초접전이 치러진다는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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