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4.3 추념식 불참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4.3은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고 해 또 설화를 일으켰다. 김기현 당 대표는 이에 "매우 큰 유감"이라며 김 최고위원이 한 달간 최고위 회의 참석 및 방송 출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4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김 최고위원이 국경일과 기념일의 차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을 지적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이날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보통 3.1절과 광복절 정도 참석하는데,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는 추모일"이라며 "무조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공격하는 자세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저는 당 대표로서 김재원 최고의 발언에 매우 큰 유감의 뜻을 전했다"며 "김 최고위원은 당에 자숙하는 의미로 4월 한 달 동안 최고위 참석 및 모든 언론 출연을 중단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저는 당 대표로서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에 대하여는 응분의 책임을 묻고 당의 기강을 바로 세워나갈 것"이라며 "오직 민생을 살피고 돌봐야 할 집권 여당의 일원이 불필요한 분란을 야기하며 국민과 당원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는 더 이상 허용될 수 없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의 이날 방송 인터뷰에 대해서는 당 내에서도 "추모에도 격이 있나", "그럼 프로야구 시구행사는 격이 높아서 가신 것이냐고 하면 뭐라고 답할 거냐"는 등 비판이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전광훈 목사 관련 발언으로 2차례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지난달 12일 사랑제일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해 전 목사가 "헌법에 5.18 정신을 넣겠다는데 그런다고 전라도 표 안 나온다"고 하자 "그건 불가능하고 반대"라고 했다.
또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민주주의수호연합' 강연회에서 그는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해당 발언들에 대해 결국 각각 사과 입장을 밝혔으나, 이날 오전 재차 설화가 일자 결국 김 대표가 나서서 공개 경고에 이어 사실상 한 달간 자숙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거듭된 논란에도 김 최고위원에 대해 윤리위 소집 등 징계 절차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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