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지하철 탑승시위 재개를 예고했다.
전장연은 22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장연 죽이기'를 멈추시라"며 "오 시장이 전장연 죽이기를 계속한다면 전장연은 23일 출근길부터 서울시청을 지나는 1호선, 2호선을 중심으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장연 죽이기를 멈추고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도 강조했다.
전장연은 앞서 지난 2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마치고 오는 23일까지를 면담 내용에 대한 답변시한으로 제시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한 상태다.
당시 전장연은 △지하철 리프트 추락 참사와 엘리베이터 100% 설치 약속 미이행 사과 △기획재정부에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 촉구 △UN장애인권리위원회 초청간담회 이행 △2024년 서울시 장애인권리예산 등 4가지 요구사안에 대한 답변을 서울시 측에 요구했다.
전장연의 이번 예고는 서울시 측이 해당 요구사안에 대해 답변하거나, 혹은 2차 면담 등 추가적인 대화에 나선다면 시위 중단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서울시 측은 강공 기조를 이어갔다. 같은 날 시는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에 기반하여 엄단조치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출근길을 방해할 경우 강력한 민·형사상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 측에 교통방해 혐의 등을 이유로 한 민사소송 및 형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고, 2차례에 걸쳐 6억 5천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또한 제기한 상태다. 시 측의 강경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앞서 지난 17일 업무방해,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하루 뒤인 18일 석방됐다.
이에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유럽 등 18개국 출신 254명의 전문가·활동가들은 22일 "장애인권운동가들의 직접행동과 시민 불복종은 차별이 일상화 된 비장애중심적 구조에 문제제기 하는 정당하고 평화적인 투쟁수단"이라며 전장연의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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