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인 건수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19만2000건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00건(0.4%) 감소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소 기록이다. 아울러 전해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연간 혼인건수가 20만 건을 밑돌았다.
이는 한국의 혼인건수가 최정점을 찍었을 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의 혼인건수는 1996년 43만 건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2016년 20만 건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5년 만인 지난 2021년 10만 건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줄어드는 혼인건수는 인구감소를 더 자극해 향후 출생아 감소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구 1000명당 대략적인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粗)혼인율은 3.7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0.1건 감소했다. 역시 사상 최저치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각각 나타났다. 남자는 전년 대비 0.4세, 여자는 0.2세 초혼 시기가 늦춰졌다.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초혼연령은 매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남자의 초혼연령은 1.6세, 여자는 1.9세 각각 상승했다.
남녀 간 평균초혼연령 차이는 2.5세였다. 전년 대비 0.2세 증가했다.
연령차별로 초혼 건수를 살펴보면 남자 연상 부부 9만5000건, 동갑 부부 2만4000건, 여자 연상 부부 2만9000건이었다. 전년 대비 남자 연상 부부는 0.4% 줄어들었고 동갑 부부는 2.9% 감소했다. 반면 여자 연상 부부는 0.6% 증가했다.
연령차별 혼인 비중은 남자 1~2세 연상이 2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자 3~5세 연상 25.0%, 동갑 16.2%, 여자 1~2세 연상 13.1% 순이었다.
평균재혼연령은 남자 51.0세, 여자 46.8세였다. 전년에 비해 남자 0.4세, 여자 0.3세 상승했다.
이혼건수는 전년 대비 8.3%(8000건) 감소한 9만3000건이었다. 혼인지속기간별로 이혼 성향을 살펴보면 0~4년째 이혼이 18.6%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어 5~9년째 이혼이 18.0%였다. 30년 이상이 지나 이혼하는 황혼이혼은 전체의 16.8%를 차지했다.
외국인과 혼인은 1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000건(27.2%) 증가했다. 외국인과 이혼은 6000건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00건(5.9%) 감소했다.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은 1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33.6% 증가했다. 외국인 남자와 혼인은 5000건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 혼인 비중은 8.7%였다. 전년 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이 2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19.0%, 태국 16.1% 순이었다.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 29.6%, 중국 16.1%, 베트남 12.6% 순이었다.
시도별로 혼인 구성비를 나눠 보면 경기 28.3%, 서울 18.7%, 인천 5.7% 순으로 높았다. 수도권이 지역별 혼인건수 상위를 휩쓸었다.
전년 대비 혼인건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은 부산이었다. 전년 대비 4.2% 줄어들었다. 이어 서울 3.4%, 울산 1.6%, 경기와 강원 각 0.9% 감소했다.
통계청은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혼인건수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지연된 혼인이 지난해 3분기 이후 증가하는 경향이 관측돼, 이 같은 추세가 올 상반기에도 이어지리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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