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당 전국 대장정 일정으로 부산을 찾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최근 발표된 가덕도신공항 2029년 조기 개항 계획안에 대해 "황당한 발표"라며 "아무리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가 윤석열 정부와 박형준 부산시장의 정치적 치적쌓기를 위해 절실하다 해도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다. 거대한 사기극이거나 거대한 부실, 둘 중 하나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1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가 정말 황당한 발표를 했다"며 "가덕도신공항을 5년 6개월이나 공기를 단축해서 개항하겠다는 거다"라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불과 1년 전 사전타당성검토 결과 2035년 6월 개항이 목표였는데 이를 2029년 12월까지 개항하겠다고 한다"며 "13조7000억원이 들어가는 초대형 국책사업계획이 고무줄처럼 줄어들었는데 구체적인 계획과 내용 설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년동안 얼마나 대단한 신공법과 신기술이 만들어 졌는지 아무 말도 없이 그저 5년 6개월을 앞당기겠다고 할 뿐이다. 설명할 내용이 없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해법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이 대표는 "강제징용 피해자는 ‘그런 돈 필요없다’며 정부의 3자변제안에 분명한 거부의사를 밝혔고 국민들은 정부 방침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은 무엇이 그리 급한지 일본행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기시다 총리가 강제동원과 노예노동에 대한 사과는커녕 역사적 사실마저 부정하는 상황에서 그저 좋은 음식만 대접받고 가라고 한다면 대통령은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식민지 전쟁을 일으키고 피식민지 민중의 인권을 압살한 과거에 대해 반성하고 청산하지 않는 자들과의 협력이 평화 공존번영의 미래일 리가 없다"며 "강제동원에 대한 올바른 해법을 한일 당국에 요구하는 것은 인권존중, 평화와 공존번영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실현되는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현 상황을 두고는 "2015년 이후 10만3000명의 청년들이 부산을 떠났습니다. 지금 부산은 젊음의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며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민들의 고통에 눈감고 중앙정치의 지방 홀대와 예산축소에 무책임, 무대책이다. 지역화폐, 지역상권 활성화 예산을 4분의 1 수준으로 삭감하는 등 불난 집에 기름까지 붓고 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바다 방류에 대해서도 부산시가 무대응이라고 비판하면서 "박 시장은 일본정부에게 핵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라"고 요구했다.
김영진 정의당 부산시당위원장도 "엑스포 유치를 핑계로 시정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 부산 곳곳에 시정 공백이 보이고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며 "고리2호기 폐쇄, 건식저장시설 건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 부산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핵으로부터 안전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부산 방문을 계기로 정의당 부산시당이 지난 선거 내걸었던 공약인 대중교통 1만원 프리패스, 지역화폐 예산 강화 등을 다시 강조하며 "정치의 혁신은 항상 민생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을 새기고 정의당은 부산 시민 여러분들의 삶과 가장 가까운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오후 6시 30분부터 당원들과 함께 부산 서면에서 정당연설회를 진행한 뒤 오후 7시 40분부터는 재창당 관련 당원 경청 간담회는 부산시당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