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함부로 지껄이는 당 지도부 퇴출시켜야"

김재원 "매우 죄송… 5·18 헌법 수록, 반대 안 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5·18 발언 논란'을 겨냥한 듯 "당을 위해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일갈했다.

홍 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의 지도부에 있으면서 '벌구' 버릇을 버리지 못하면 당에 해악을 가져온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경상도 사투리로 '벌구'는 아무 생각 없이 나오는 대로 함부로 지껄이는 사람을 뜻한다"라며 "벌구는 천성이 그렇기 때문에 버릇을 버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벌구는 해악만 끼칠 뿐이다"며, "한국 정치판에 벌구가 얼마나 많았냐"고 꼬집었다.

앞선 12일 전광훈 목사가 주관한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기 최고위원은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게재하는 건 불가능하다.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전 목사가 "(5·18 정신 헌법 게재가)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 아닌가"라고 말하자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의 5·18 정신 계승과 헌법 수록 입장은 확고하다'는 대통령실 발표가 나오자 김 최고위원은 즉시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 2017년 11월 29일 당시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왼쪽)이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3선 의원 연석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