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 미사일 발사한 북한, 이번엔 탄도 미사일 발사

훈련 이후 첫 군사 행동, 순항 미사일 발사 이후 이틀만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 연합 군사 훈련 시작 이후 이를 견제하기 위한 군사 행동으로 풀이된다.

14일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오늘 07시 41분 경부터 07시 51분 경까지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약 620 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하였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잠수함인 '8.24영웅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이 미사일은 13일 시작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를 하루 앞두고 시행됐다.

북한의 연이은 군사 행동은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했는데, 통신은 이 회의에서 "전쟁억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행사하며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을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북한이 지난 9일 6대의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미사일을 각각 1대씩 동시에 발사한 뒤 이를 다음날인 10일 공개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언제든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제압할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키워나감으로써 조선반도(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위험을 철저히 억제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이렇듯 훈련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배경에는 이번 한미 훈련이 방어보다는 반격에 집중해 공격적인 양상을 띄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은 이번 실기동 훈련을 과거에 시행했던 '독수리훈련'(FE) 수준 또는 그보다 더 큰 규모로 전개할 예정이다.

▲ 북한은 지난 12일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