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북한, 잠수함에서 미사일 발사…한미 훈련 견제구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북한, 잠수함에서 미사일 발사…한미 훈련 견제구

13일부터 한미 훈련 시작, 한반도 긴장 높아질듯

한미 양국 군의 실기동 훈련이 시작되는 전날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한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며 견제에 나섰다. 한미 훈련을 기점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략순항미싸일(미사일) 수중 발사 훈련이 3월 12일 새벽에 진행되였다"며 "잠수함 8.24 영웅함이 조선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싸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8·24 영웅함은 2000톤 급 규모의 잠수함으로, 지난 2016년 8월 24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첫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북극성-1형의 수중 발사에 활용된 바 있다. 

통신은 "발사훈련을 통하여 무기체계의 신뢰성을 확인하고 공화국 핵 억제력의 또 다른 중요구성부분으로 되는 잠수함부대들의 수중대지상 공격작전 태세를 검열 판정하였다"며 "발사훈련은 자기의 목적을 성과적으로 달성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발사된 2기의 전략순항미싸일은 조선동해에 설정된 1500km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비행궤도를 7563s ~ 7575s 간 비행하여 표적을 명중타격 하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수중발사훈련을 통하여 미제와 남조선(남한)괴뢰 역도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이 로골화되고 있는 현 정세를 시종 압도적인 강력한 힘으로 통제관리해 나갈 우리 군대의 불변한 입장이 명백히 표명되였으며 다양한 공간에서의 핵전쟁억제수단들의 경상적가동태세가 입증되였다"고 자평했다.

▲ 1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2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통신이 공개한 발사 장면.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잠수함에서 순항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항미사일은 탄도 미사일에 비해 파괴력은 낮지만 목표물에 대한 정교한 타격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발사는 북한이 다양한 종류의 전략무기를 확보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발사에 대해 "북한이 순항미사일까지 잠수함에서 발사하며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의 발사방법과 발사지점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미사일의 탐지 및 요격 가능성을 최소화해 생존력을 높여 억제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 교수는 "사진으로 보면 엄밀히 말해 수중발사가 아니라 어정쩡한 수심에서 발사한 듯 보인다"며 "발사 후 잠수함이 노출되어 생존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북한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동해에서 발사해도 한반도를 넘어 일본 본토는 물론 오키와 미군기지가 (사정권에) 포함된다"라며 "잠수함 작전거리에 따라 한미 연합 훈련 참가 전력과 전략자산의 주 발진기지인 괌까지도 사정거리 내 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편으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13일 시작될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사일 발사 전날인 11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했는데, 통신은 이 회의에서 "전쟁억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행사하며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을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북한은 지난 9일 6대의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미사일을 각각 1대씩 동시에 발사했고 이를 다음날인 10일 공개하며 "언제든 압도적으로 대응하고 제압할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키워나감으로써 조선반도(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위험을 철저히 억제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해 본격적인 훈련 전부터 이러한 대응을 보이는 배경에는 이번 한미 훈련이 방어보다는 반격에 집중해 공격적인 양상을 띄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은 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과 연합특수작전훈련(Teak Knife·티크 나이프) 등 20여 개 훈련을 펼치면서 예전 '독수리훈련'(FE) 수준 또는 그보다 더 큰 규모의 실기동 훈련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렇듯 한미 훈련의 공격성이 예전보다 강해졌고, 북한도 기존과 달리 훈련 기간 중에 직접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13일부터 11일간 진행될 훈련 기간 중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