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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행정 어떻게 신뢰하나"...부산 대심도 토석 유출사고에 질타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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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행정 어떻게 신뢰하나"...부산 대심도 토석 유출사고에 질타 쏟아져

시의회 상임위원회 통해 의원들 비판 쇄도, 다른 사건 은폐 의혹까지 나오며 대책 마련 촉구

부산 대심도(大深度) 터널 공사현장 토석 유출사고에 대해 부산시의회에서도 보고 체계 미흡, 대응 매뉴얼 부재, 늑장대응 등에 질타가 쏟아졌다.

7일 오전 열린 부산시의회 제312회 임시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의 부산시 건설본부에 대한 제1차 상임위원회에서 위원들은 이같은 내용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 붕괴사고 현장. ⓒ부산시

대심도 토석 유출사고는 지난 2월 25일 오전 0시 40분쯤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공사 현장 중 동래구 온천동 부근 터널 천장에서 토사와 돌 등 750㎥가량이 무너져 내리면서 10m 구간이 막히는 사고를 말한다.

부산시와 토목학회 등이 원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구간의 지반이 약한 부분에서 토석이 유출된 것으로 판단했으며 현재 비어진 곳을 메우는 작업과 함께 보강 조치를 실시 중이다.

그러나 해당 사고가 발생 당시 곧바로 부산시에 통보되지 않았고 약 10시간가량 지난 뒤에야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부산시 건설본부에 알렸고 시는 지난달 27일 오후에야 부산교통공사에 사고 사실을 알렸다.

공식적으로 사고가 알려지게 된 시기는 지난달 28일 오후 6시쯤에서야 부산시가 언론에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는 등 사흘이나 사고가 은폐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 건설본부에서 사고 인지 후 행정부시장, 부산시장에 대한 보고 또한 늦어지면서 늑장대응 비난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공사 현장 브리핑을 통해 심성태 부산시 건설본부장은 "사고 내용을 봤을 때 가장 중요한 인명피해, 물적손실이 없는 상황을 파악했다"며 재난 상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부산시는 이같은 비판에 대해 감사위원회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해 결과에 따른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안전과 관련된 모든 것에서 보고가 생명인데 늦은데 대해 질책을 했고 이 부분에 대해 그동안 매뉴얼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측면이 있어서 보강을 지시했고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대처에도 이날 해양도시안전위원회 회의에서는 시민 안전 불안감 상승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며 공사 중지까지 검토해 안전 대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질책이 쏟아졌다.

박종철 부산시의원은 "재난 및 안전 관리 기본법 제3조에 따르면 재난이란 생명, 재산 피해뿐 아니라 그와 유사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정의되어 있다"며 부산시 건설본부의 자체 판단이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꼽았다.

성현달 부산시의원은 "2030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매누얼도 없이 공사 현장을 두고 볼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고 박종율 부산시의원은 "대심도 지하도로 계획, 설계, 시공, 운영 방안, 안전 등을 하는 자문위원를 구성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심도 공사 현장 내 유사 사건 은폐 논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서국보 부산시의원은 "보고 체계가 어떻게 되어 있기에 현장에서 일어난 일을 건설본부에 말하지 않는가. 토사 유출사고가 있었음에도 넘어갔다는 의심이 든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안재권 해양도시안전위원장은 "최초 발생이 25일 일어났는데 본 위원장은 28일 오후 9시에 유선 보고를 받았다"며 "이렇게 하면 앞으로 부산시 행정에 대해 신뢰할 수 있겠느냐"라고 따져물었다.

심성태 부산시 건설본부장은 "행정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보강하는 부분도 공유하면서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심도 터널이 도심지이니 기존 방식과 다르게 관리해야 함을 배울 수 잇었고 향후 관리하는 부분도 검토해서 매뉴얼화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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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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