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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자 평균 임금, 남성 20대 수준에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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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자 평균 임금, 남성 20대 수준에 머물러

2021년 임금 통계 발표…대-중소, 남-녀 격차 더 뚜렷

대기업 노동자와 중소기업 노동자 간 임금 격차가 커졌다. 남녀 임금 격차도 확대했다. 임금 노동자 간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 자료에 나타난 양상이다.

통계청 자료를 종합하면, 2021년 말 기준 전체 임금 노동자의 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4.1%(13만 원) 증가한 333만 원이었다.

중위소득은 전년 대비 3.3%(8만 원) 증가한 250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노동자를 임금 순으로 줄세우면 정가운데 노동자의 임금은 250만 원이지만, 이는 평균에 못 미쳤다. 그만큼 상위 노동자가 많이 받고 하위 노동자는 덜 받아 임금 격차가 커서 나타난 현상이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150~250만 원 미만의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26.3%를 차지해 전체에서 가장 컸다. 250~350만 원 미만 노동자 비중은 17.8%였고, 이어 85만 원 미만(13.8%) 임노동자 순이었다.

반면 고소득 노동자 비중은 매우 작았다. 450~550만 원 미만 노동자 비중은 6.8%였고 550~650만 원 미만 노동자 비중은 4.7%를 차지했다. 650~850만 원 미만 노동자 비중은 4.7%였고 800~1000만 원 미만 노동자 비중은 2.9%로 집계됐다. 1000만 원 이상 고소득자 비중은 3.1%였다.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매우 크지만 그만큼 고소득자의 급여 규모가 커 전체 평균을 위로 끌어올리는 착시가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간 임금 격차 확대는 계속됐다. 대기업 노동자의 월 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6.6%(35만 원) 증가한 563만 원이었으나 중소기업 노동자 소득은 2.9%(8만 원) 증가하는 데 그쳐 266만 원에 머물렀다.

비영리기업 노동자 임금은 전년 대비 3.0%(10만 원) 오른 335만 원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노동자 임금 자체가 큰 데다 증가 속도도 더 빨라 대-중소기업 임노동자 간 소득 격차가 더 커졌다.

기업 종사자별로 급여를 나눠 보면 300명 이상 기업체 노동자의 평균 소득은 451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대비 5.4%(23만 원) 증가한 결과다.

50~300명 미만 기업체 노동자 소득은 3.5%(11만 원) 오른 329만 원이었다. 50명 미만 소기업 노동자 임금은 3.4%(8만 원) 오르는 데 그쳐 245만 원으로 집계됐다.

남녀를 합산해 연령별 임금을 나눠 보면 40대 임금이 가장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 나눠 보면 대기업의 경우 50대 임금이 729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나 중소기업은 40대(311만 원) 임금이 가장 높았다.

▲2021년 남녀 성별 임금 격차 및 기업규모·연령별 임금 격차. ⓒ통계청

남녀 임금격차도 더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남성 노동자 임금은 전년 대비 4.7%(17만 원) 오른 389만 원이었으나, 여성 노동자 임금은 3.7%(9만 원) 오르는 데 그쳐 256만 원에 머물렀다. 남성 평균 소득이 여성의 1.5배에 달했다.

여성 노동자 평균 임금은 남성 20대 노동자 임금 수준과 비슷했다. 남성이 30대만 돼도 여성 노동자 임금을 쉽게 추월함을 뜻한다.

연령별로 남녀 소득을 나눠 보면 20대 남성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251만 원이었다. 30대에는 389만 원, 40대에는 478만 원까지 올랐고 50대에는 472만 원의 평균 소득을 얻었다.

반면 여성 노동자는 20대 229만 원, 30대 318만 원, 40대 316만 원, 50대 262만 원에 머물렀다. 여성에게 육아 책임이 쏠리면서 경력단절 후 육아에서 해방된 후 비정규직으로 재취업하는 양상이 뚜렷하면서 여성 임금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이른바 'M자형 임금 구조'가 여전한 결과로 풀이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성의 경력단절이 나타나는 회원국은 한국과 일본 정도가 유일하다. 한국은 OECD에서 남녀 임금 격차가 30%를 넘어 압도적으로 크게 차이나는 국가다. 2위가 일본이다. 일본은 여성임금 상승 노력이 이어지면서 M자형 임금 구조가 서서히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한국은 여전히 이 구조가 뚜렷하다.

이와 관련해 대기업 노동자 임금만을 성별로 나눠 보면 남성 평균 소득 639만 원, 여성 소득 397만 원이었다. 남녀 모두 대기업 임금이 대-중소-비영리 기업 중 가장 높았으나, 그 안에서도 남녀 임금 격차는 뚜렷이 확인됐다.

산업별로 소득을 나눠 보면 금융·보험업 노동자 평균 소득이 726만 원에 달해 가장 높았다. 이어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공급업 663만 원, 국제·외국기관 515만 원, 정보통신업 463만 원 순이었다.

금융·보험업 노동자의 경우 임금 상승률도 10%에 달해 전 산업에서 평균소득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한국의 2021년 임금 통계가 28일 발표됐다. 대-중소기업 노동자 간 격차, 남녀 격차가 더 뚜렷해졌다. 지난달 29일 오전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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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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