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 강진 발생 12일 만에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부모와 자녀가 구조됐지만 자녀는 구조된 뒤 탈수증으로 숨졌다. 지진 희생자 수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4만6000명을 넘어섰다.
<로이터>, <AP> 통신을 종합하면 18일(현지시각) 오전 11시30분께 키르기스스탄 구조대가 안타키아 건물 잔해 밑에서 매몰 296시간 만에 시리아 이민자 가족 5명 중 3명을 생존 상태로 구조됐다. 구조 당시 무하메드 아카르(49)와 그의 아내 라그다 아카르(40), 그들의 12살 아들은 살아 있었지만 다른 2명의 자녀는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살아서 구조된 아이도 탈수증으로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무하메드는 매몰 당시 오줌을 먹으며 버텼다고 증언했다. 처음 2~3일 간은 아이들이 자신의 목소리에 반응했지만 이후엔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6일 시리아 북서부와 맞닿은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과 7.5의 강진이 발생했다. 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 생존 소식은 매우 드물게 들려 오지만 사망자는 계속 늘어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서 4만6000명 이상이 숨졌다. 18일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재난관리청(AFAD)이 지진 사망자가 4만64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유엔(UN)과 시리아 정부 추산에 따르면 시리아 사망자는 5800명가량이다. 다만 시리아 쪽 사망자 수는 수일 간 새로 발표되지 않고 있어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FAD가 튀르키예 내 수색 및 구조 작업이 19일 대부분 종료될 것임을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튀르키예와 맞닿은 시리아 북서부 반군 통제지의 피해 규모가 막대한 가운데 데이비즈 비즐리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18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북서부 당국이 (정부 통제 지역에서 반군 통제 지역으로 향하는) 크로스라인 원조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이 북서부 지원 운영에 "병목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며 "즉시 바로잡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진 발생 초기 구조 사각지대에 놓였던 북서부 반군 통제 지역 구호를 위해 지난 10일 내전 중인 시리아 정부가 이례적으로 크로스라인 원조를 승인한 상태지만 반군 강경파의 반대로 지원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엔과 시리아 정부는 튀르키예에서 북서부로 향하는 지원 통로를 바브 알하와 국경 한 곳에서 지난 13일 바브 알살람 및 알라이로 임시 확대할 것을 합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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