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관련, 인명구조 활동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한국 긴급구호대가 추가 인명구조에 성공했다. 그러나 국제기구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진 사망자 수는 이미 2만8000명을 넘어섰고, 최종 사망자 수는 '최소 2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는 등 비극의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12일 보도자료를 내어 "튀르키예 안타키아 지역에서 탐색 및 구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긴급구호대는 현지시각 11일 19시 18분 및 20시 18분 각각 생존자 1명씩을 추가로 구조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생존자는 17세 남성 및 51세 여성으로, 같은 건물에서 구조되었다"며 "남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이나 여성은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부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구호대는 구조 활동을 개시한 이래 이들까지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생존자 유력구역을 중심으로 고강도 탐색 및 구조활동을 지속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 구호대의 구조 성과뿐 아니라, 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난 후에도 곳곳에서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AP> 통신에 따르면, 지진 발생 5일(140시간)이 지난 후에도 생후 7개월 된 아기가 건물 잔해에서 구조됐다.
비슷한 시점에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주에서는 붕괴된 주택에서 5인가족 전원이 안전하게 구조됐고 이들은 "신은 위대하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지진 사망자는 주말을 지나며 2만8000명을 넘어섰고, 유엔 당국은 사망자 수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시간 12일 현재 튀르키예·시리아 양국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는 튀르키예 2만4617명, 시리아 3574명 등 총 2만8191명이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사망자가 전날 지진 주요 피해지역인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을 둘러본 뒤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잔해 아래를 들여다봐야 해 정확하게 셀 수는 없지만 (사망자 수가) 두 배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생존자들도 수도 등 생존기반시설이 파괴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추위, 굶주림, 질병 위험과 함께 약탈행위에도 직면하고 있다.
하타이 등지에서는 약탈범들이 일으킨 소요사태로 독일 구조대와 오스트리아군의 구조작업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으며, <AFP> 통신은 튀르키예 관영매체를 인용해 48명이 약탈 등 혐의로 체포됐으며 총기, 현금, 보석 등이 이들로부터 압수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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