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한 작년 이맘때의 두 배를 넘었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일~10일 수출입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1월 1일~2월 10일) 누적된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638억9400만 달러였다. 이는 전년 동기(712억300만 달러) 대비 10.3%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업일수(6.5일)에 비해 올해 조업일수(8.5일)가 이틀 늘어난 것을 고려할 때 올해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24억2000만 달러) 대비 14.5% 감소한 20억700만 달러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누적 수입액은 전년 동기(799억2200만 달러) 대비 2.0% 증가한 815억1500만 달러였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승용차(166.8%), 석유제품(28.8%)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특히 한국의 주력 무역 품목인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0.7%로 주저앉았다.
수입액이 증가한 주요 품목은 가스(86.6%), 원유(44.9%) 등 에너지 위기와 관련됐다. 반면 반도체 수출에 어려움이 닥치면서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176억22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56년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아울러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무역적자액 87억1900만 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지난해 한국의 무역적자액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472억 달러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적표도 암울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다. 여태까지 무역성적만 보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무역적자 행진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적자를 시작해 올해 1월까지 11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만일 이달 최종 무역수지도 적자로 기록된다면 1년째 월별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셈이 된다.
이와 관련해 올해 1월 무역적자액은 126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월 기준 사상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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