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시행된 첫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의원이 다자·양자대결 모두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전당대회 최대 변수이던 나 전 의원을 지지하던 이들은 대거 안 의원에게 몰려갔고, 김 의원은 이들의 표심을 전혀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발표 시점은 전당대회 41일 전이다.
27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기관이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9명에게 조사한 결과 중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의 응답을 보니 차기 당 대표 선호도 조사 결과는 김기현 40.0%, 안철수 33.9%, 유승민 8.8% 순으로 나타났다.
유승민 다음은 황교안(4.7%), 윤상현(3.2%), 조경태(1.8%) 등으로, 이들 주자들은 지지율 자체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4.8%) 내였다.
김 의원이 다자대결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지난 조사와 대비해 보면 추이가 그에게 마냥 유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김 의원의 다자대결 지지도는 같은 기관의 직전 조사(지난 16~17일 시행)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철수 의원은 지난 조사 17.2%에서 금번 33.9%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지난 조사까지 2위를 차지했던(지난 조사에서 25.3%) 나경원 전 의원이 이번 조사에서부터 보기에서 제외됨에 따라, 나 전 의원의 지지율을 안 의원이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의원은 지지율 변동이 거의 없고 오히려 오차범위 내에서나마 소폭 감소한 점을 보면, 나 전 의원 지지층의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같은 조사에서 시행한 '김기현 대 안철수' 양자대결 결과는 김기현 48.0%, 안철수 40.8%로 김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안 의원에 앞섰다.
앞서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200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는 안철수 49.8%, 김기현 39.4%로 안 의원이 10%포인트 넘게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온 셈이다.
리얼미터 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유무선전화 무작위걸기(RDD)를 통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시행했고, 응답률은 3.2%(3만1326명 통화시도, 1009명 응답완료)였다. 표본오차는 전체 1009명 대상일 때는 95% 신뢰수준에서 ±3.2%이나,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만을 대상으로 할 때는 ±4.8%포인트이다.
YTN-엠브레인 조사는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7.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9%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95% 신뢰수준, ±3.5%포인트)였다. 두 조사 모두 설문지, 통계보정기법 등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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