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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식품전문기자의 푸드 에세이 ➀노포 맛집의 비결, 선지와 시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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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식품전문기자의 푸드 에세이 ➀노포 맛집의 비결, 선지와 시레기

독특하지만 푸근한 맛에 반하다! 이름부터 톡톡 튀는 '해제비'

<프레시안>은 지난해 '문상윤 식품전문기자의 음식이야기'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계절별로 유익한 음식을 소개했다. 문상윤 기자는 식품영양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식품전문기자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올해는 위드코로나19시대에 적합한 건강한 음식 소개와 함께 우리주변의 맛집 이야기를 보도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독자와 시민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편집자

우리나라에서 음식업으로 오랜기간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음식 자체의 맛과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 부동산, 입지, 인력관리 등 신경써야 하는 일이 한두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맛 하나로 승부를 보는 가게도 드물게 있기는 하지만 그 맛을 내기 위해 들인 노력과 시간은 다른 요인들을 극복하고도 남을 만하기 때문에 오랜기간 소비자들의 사랑 받으며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노포 맛집이라고 하면 특이하거나 귀한 음식을 낼 것 같지만 의외로 소박하고 평범한 음식을 내는 곳들이 많다.

이번에 소개할 곳도 해장국이라는 평범한 음식이지만 그 맛 만큼은 평범하지 않은 곳이다.

충청북도 옥천에 위치한 일미해장국은 1982년 개업을 해서 지금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해장국이 전문이며 3대에 걸친 가족경영으로 그 맛을 이어오고 있다.

이곳의 메뉴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해제비’인데 해장국과 수제비를 합친 독특한 음식이다.

▲ 해제비에는 선지와 시레기가 들어 있어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며, 함께 들어 있는 수제비는 쫀득한 식감을 내어주어 심심하지 않는 맛을 선보인다. ⓒ프레시안(문상윤)

그 맛은 구수한 고기 육수에 부들부들하고 감칠맛 도는 시레기,  쫀득한 수제비가 곁들여져 해장국 그 이상의 맛을 내어준다.

특히 해제비에는 선지가 들어 있는데 이 선지가 구수한 맛의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하지만 철분이 풍부해 여성과 노인에게도 그만인 영양만점의 음식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선지는 소의 피나 돼지의 피를 굳힌 것으로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저칼로리 식품이기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보통 소 선지는 우거지나 시레기 등을 넣어 해장국 등을 끓이는데 사용되고, 돼지 선지는 순대를 만들 때 사용한다.

또다른 맛의 비결인 시레기는 무청을 겨우내 말린 것이다. 시레기는 푹 삶아 맑고 차가운 물에 우렸다가 각종 음식을 하는데 구수한 맛과 부들부들한 질감이 매력적인 식재료이다.

시레기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가 골고루 들어 있어 우리 건강에도 매우 이로운 식재료이다.

특히 시레기는 철분도 많고 칼슘과 식이섬유가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해제비의 주 식재료인 선지와 시레기는 풍부한 철분과 칼슘,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좋고 빈혈, 동맥경화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이다.

선짓국을 보통 해장국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선짓국을 내는 식당에 이른 시간에 모이는 사람들이 술을 해장하기 위해 모여들었기 때문에 선짓국과 해장국이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예로부터 금강변의 해장국집에서 찰떡과 함께 선짓국을 아침요기로 내놓았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처럼 금강변에 위치한 옥천은 예로부터 해장국을 많이 내온 해장국 전문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해장국에서 발전한 해제비가 나올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미해장국은 2019년 백년가게로 지정이 되면서 그 역사를 인정받았다. 이곳은 해장국뿐만 아니라 호박찌개, 돼지두루치기 등 토속적인 메뉴들로 함께 내고 있다.

▲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운영하고 있는 점포 중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인증을 해주는 점포이다. 일미해장국은 2019년에 백년가게 인증을 받았다. ⓒ프레시안(문상윤)

이곳은 해장국집답게 이른 시간인 오전 6시에 영업을 시작해 저녁 7시30분에 영업을 종료한다. 단,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3시까지만 영업을 한다.

한편,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인증을 해주는 점포이다.

백년가게 육성사업은 업력이 30년 이상 된 소상공인 및 소・중기업을 100년 이상 존속・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성공모델을 확산하기 위한 사업으로 단일제조업 및 정책자금 융자제외 대상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음식업으로 백년가게에 선정된 점포는 전국적으로 총 873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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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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