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 정도를 살펴볼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이하 둔촌주공 재건축)' 일반분양에서 우려대로 대규모 미달이 발생했다.
17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체 둔촌주공 재건축 일반분양 4768채의 계약률은 약 70%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1400여채가 미계약됐다.
이에 따라 모집 정원의 5배였던 예비당첨자 계약이 끝나더라도 대규모 무순위 청약이 나오는 사태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조합은 일단 다음달 중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추가 계약에 나설 예정이다. 이 때도 미계약이 발생한다면 그 다음 달인 3월 초순 무순위 추첨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였던 둔촌주공 재건축의 지난해 12월 청약 최종 경쟁률은 약 5.5대 1이었다. 이에 따라 최저 당첨 가점은 84점 만점에 20점에 그쳤다.
고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된 가운데 저조한 경쟁률이 나타나자 그간 정부와 시장에서는 대규모 미분양이 나올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분양 아파트 실거주 의무 규제를 없애고 중도금 대출 규제도 완화하는 등 분양 관련 규제를 대폭 풀었으나 미계약 사태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다만 시장은 당초 우려보다는 미계약 매물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3~4인 가구가 거주하기 어려운 소형 평형에서 무순위 청약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