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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尹대통령-유가족 면담 추진 묻자 "한번 건의는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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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尹대통령-유가족 면담 추진 묻자 "한번 건의는 드리겠다"

"尹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사과 … 사과 진정하지 않다는 말은 부적절" 주장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의 면담 추진 의사를 묻는 질문에 "한번 건의는 드려보겠다"고 말했다. 유가족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해서는 "대통령께서는 이미 여러 번에 걸쳐서 사과를 하신 것으로 안다"고 대답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증인으로 배석한 이 장관에게 "대통령에게 유가족에 대한 면담과 사과를 건의드린 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이 장관은 먼저 "그건 대통령께서 알아서 판단을 (하실 문제)"라고 답했다.


윤 의원이 "건의를 드린 적이 있는지 없는지 물은 것"이라고 재차 질문하자 이 장관은 "직접적으로 건의 드린 적은 없다"고 답했다. 윤 의원이 "앞으로도 건의할 생각이 없느냐"고 다시 묻자 이 장관은 "한번 건의는 드려보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건의는 드려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잘못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뭐가 당당해서 유가족에게 사과도 안 하고, 제대로 된 반성도 안 하는가" 질책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반성과 사과를 안 하니 장관도 안 하고 청장도 안 하는 것"이라며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없으면 참사는 또 일어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이 장관은 "대통령께서는 여러 번에 걸쳐 사과를 하신 것으로 안다"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이 "그게 진정한 사과라고 생각하나" 묻자 "그걸 진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재차 "제가 적절치 않다고요?" 물었고 이 장관은 다시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이날 청문회의 앞선 질의에서도 "제가 유가족들을 외면하거나 회피한 적은 없다"라며 "옆에 (오세훈) 시장님도 계시지만 몇 번 유가족들과 대화 요청을 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측은 '이상민 장관이 유가족들에게 단체 간담회가 아닌 개인적으로 접촉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행안부가 유가족들을 '갈라치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앞서 같은 청문회에선 이 장관이 참사 당일 대통령의 첫 지시로부터 이 장관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소요된 85분의 시간 동안 상황파악 등을 위해 '소방청장 대행에게 전화를 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되기도 했다. 이 장관은 당시 직무대행의 참사 보고 문자를 받고 전화로 지시사항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는데, 야당 측 일부 의원들은 이 장관이 전화 수신을 위해 기다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소방청에 확인한 결과 이 장관이 당시 직무대행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야당 위원들은 지난 기관보고에서 "제가 놀고 있었겠나" 등의 발언을 남긴 이 장관이 "85분 동안 전화 한통 한 게 제대로 일한 건가"라며 이 장관을 질책했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이 장관에게 "이 장관은 당일 오후 11시 전에는 참사를 알지도 못했고, 최초로 유선보고를 받고 지시 한 게 이미 골든타임 30분이 지난 오후 11시 31분"이었다며 "당시 행안부가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 조치라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라고 질의했다.

이 장관은 "일단은 최초로 문자를 받았고..."라며 "현장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황을 먼저 파악을 하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에 진 의원이 "그 내용이 전부인가" 되묻자 이 장관은 "처음에는 그랬다"고 답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진 의원은 지난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가 위기관리표준매뉴얼 상의 기관별 역할·임무 규정이 "임의로 변경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재난상황 총괄·조정 등 기존 국가위기관리센터의 업무가 대통령비서실로 이관됐다는 것이다.

진 의원이 해당 내용을 질의하자 이 장관은 "대통령실 안에서 구체적인 업무 분담이 어떻게 되는지는 제가 잘 모르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진 의원은 "(이 장관의 답변) 그게 이 상황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당 답변을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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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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