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가 작년 대비 5.1% 올랐다. 24년 만에 최고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을 기록해 전년 대비 5.1% 올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물품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이보다 높은 6.0% 상승했다. 이 역시 1998년의 11.1%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다. 생활물가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실제 국민의 체감 물가 수준을 더 정확히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급변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4.1% 올랐다. 이는 국제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의 4.3%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근원물가 변동분은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방향타로 삼는 지표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높다면, 한은은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품목별 올해 물가 상승률을 나눠 보면, 에너지 위기에 따라 공공요금 인상이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전기와 가스, 수도요금 인상률은 12.6%에 달했다.
공업제품 상승률이 6.9%였고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3.8%를 기록했다. 서비스 요금 상승률은 3.7%였다.
내년에도 대대적인 대중교통 요금 인상과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이 예정된 만큼,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명약관화하다.
공공요금 인상은 소비 지출 침체를 가져오며 기업의 물품 공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다시 소비 침체를 더 자극하는 악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다.
여기에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경기 전체를 짓누르는 가운데, 부동산 침체에 따른 부실이 금융을 자극하는 등 돌발 사태가 발생한다면 본격적인 경기 침체 기조가 형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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