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목숨이 달린 일 아니에요?”
경기 가평군에 사는 김원철(48)씨는 얼마 전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유치 범군민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
그는 “애들이 아파도 병원이 없어 춘천이나 원주로 나가야 한다”며 “도대체 가평 주민들은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하냐”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경기 가평군의 의료 기관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현재 가평군 인구는 총 6만3292명(11월 말 기준)인데, 이 중 26.5%가 노인 인구다. 경기도 노인 인구 평균 13.4%보다 높다.
또 기초생활보장대상자 비율은 8.07%·중증 장애인 비율은 2.31%다. 이 역시 경기도 평균 2.87%·1.12%에 견줘 2~3배 높다. 그만큼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주민 비율이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분만실 포함)·응급 의료기관·종합 병원은 단 한 곳도 없다. 이러다 보니 가평군 주민들은 강원도나 남양주·구리에 있는 병원을 오가는 불편을 겪는다.
이런 현실은 통계로 증명된다.
경기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올해 분석한 지역 의료 이용 현황 자료를 보면 가평군(2020년 기준) 주민 4548명은 춘천시를, 2113명은 남양주시의 의료 기관에 입원했다.
같은 해 응급 환자 1676명 역시 춘천시를, 분만 환자 93명은 남양주시 병원을 이용했다.
소아과 진료의 경우에도 99명은 춘천시·70명은 남양주시·43명은 서울시 송파구 의료 기관을 찾았다.
상황이 이러자 가평군은 현재 경기도의료원 가평병원 설립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7월엔 보건의료원을 설립·위탁 운영 중인 경상북도 청송군과 자체 보건의료원 설립을 추진 중인 충청북도 단양군을 조사했다. <프레시안 9월2일 보도>
이어 민간추진단을 꾸리고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6일까지는 범군민 서명 운동을 폈다. 2만 명 넘는 주민이 동참했다.
군 관계자는 “더는 주민들이 먼 거리를 다니며 진료·치료를 받게 둘 수 없다. 가평병원 유치는 주민들의 숙원이다”라며 “조만간 경기도에 서명·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가평병원 유치 부지를 결정해 이를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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