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를 법률지원하고 있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측이 희생자 분향소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2차 가해 행위에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민변은 20일 오후 성명을 내고 "분향소 주변에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을 일삼으며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2차, 3차 가해를 자행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라며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서 자행되는 2차 가해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분향소가 설치되기 전, 분향소가 설치될 공간에 선제적으로 집회 신고를 한 일부 단체와 유튜버들이 방송차량과 개인 휴대폰 등을 이용하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욕보이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유가족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일부 유가족은 충격으로 쓰러져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광장에 설치된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 주변엔 현재 보수성향 단체 회원 및 유튜버 등이 집회를 신고한 채 상주하고 있다.
신자유연대 소속의 한 유튜버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 위령제(16일)를 앞둔 지난 15일부터 '이태원광장 봉쇄 작전'을 시행하겠다며 유가족협의회 및 시민단체, 야당 인사 등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걸고 스피커차량을 동원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유가족들이 분향소를 찾고 위령제를 진행한 지난 16일에도 스피커 방송을 중단했을 뿐 시위 차량 및 현수막 등은 유지했다. 이에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해당 단체의 차량을 둘러싸고 항의하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민변은 성명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조롱과 혐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이들은, 보다 자극적이고 모욕적인 표현을 일삼으며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조차 저버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로 보수성향 유튜버들이 분향소의 상황을 생중계하면서 2차 가해 발언을 일삼는 현상에 대한 비판이다.
이어 민변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2차, 3차 가해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당장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가해행위를 멈출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도를 넘는 2차 가해행위에 대해 아무런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 방관하는 지금의 태도는 사실상 2차 가해행위를 묵인하고 방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민변은 "유가족들은 정부에 2차 가해를 방지하기 위한 입장표명과 구체적 대책의 마련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정부는 어떠한 답변도 조치도 없었고, 분향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만행을 지켜보고만 있다"라며 "침묵으로써 2차 가해 행위자들을 돕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정부는) 지금이라도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입장을 표명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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