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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 또…이번엔 이태원 대책회의에 "참사가 생업"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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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 또…이번엔 이태원 대책회의에 "참사가 생업" 막말

與-유가족 면담 하루 전 "참사 영업", "진상엔 무관심"…사실관계도 틀려

국민의힘 소속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위원들이 유가족을 만나기 전날, 당 지도부에서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를 겨냥해 "참사 영업상", "참사가 생업"이라는 막말이 나왔다.

김상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9일 비대위 회의에서 대책회의에 대해 "국가적 비극적 이용한 참사 영업을 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 7일경 이태원 참사 시민단체회의가 발족했다. 188개 시민단체가 참여했고 진상규명에 힘을 모은다고 한다"며 "49제 당일 유가족과 함께 시민 추모제를 개최했고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처벌, 추모 공간 등을 요구했다. 행사 이후에는 신고도 없이 용산 대통령실로 행진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시민단체의 활동에 대해서도 김 위원은 "국가적 참사가 발생했을 때 이를 숙주로 삼아 발생하는 '참사 영업상'이 활개치는 비극을 똑똑히 봤다"며 "이들은 참사가 생업이다. 진상이 뭔지는 관심이 없다. 진상이 밝혀지면 무대가 사라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조사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들은 음모론을 전염시키고 돈을 번다"더니 시민단체가 아닌 "김어준 씨"를 예로 들어 "세월호 고의 침몰설을 퍼뜨리고 영화로 4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혹세무민의 전형이자 참사 영업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또한 참여단체 면면을 보니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며 "통합진보당의 후신 정당인 진보당과 극좌 친북단체는 물론 민노총(민주노총),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의연(정의기억연대) 등 국민 민폐 단체도 끼어있다. 16일 국민의힘 당사로 무단 침입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도 있다. 진상규명을 위한 재난 전문가, 기술 및 연구 단체는 찾기 어렵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의 말과 달리 대책회의에는 '중대재해 예방과 안전권 실현을 위한 학자·전문가 네트워크(중대재해전문가넷)', 전문의·노무사 등이 대표·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노동건강연대(노동과 건강 연구회 후신) 등 재난 유관 전문가 단체도 참여하고 있다.

김 위원은 "이태원 참사가 '참사 영업상'의 새로운 무대가 되는 건 아닌지 참으로 우려스럽다"며 "이들이 유가족과 정부 사이에 서서 벽을 치고 소통을 차단하면서 분노와 증오를 증폭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다만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에 대해서는 "아픔을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며 목소리를 전달하는 소중한 마음을 구성하신 그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여권 핵심부·고위층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부적절한 언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극단적 선택을 한 10대 이태원 참사 생존자 A군에 대해 "본인이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이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은 이태원 유가족협의회 출범에 대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라고 했고, 장제원 의원은 여야 국정조사 합의에 대해 "애초에 합의해 줘서는 안 될 사안"이었다고 주장해 유가족들의 비판을 들었다. 

같은 당 소속 김미나 창원시의원(비례)은 SNS에 "시체팔이 족속들",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등의 막말을 올려 파문을 빚었고, 이미애 김해시의원(비례)은 그 직후 "(김)미나 의원 힘내요. 화이팅!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라고 김 의원을 응원하는 글을 써 추가 논란이 됐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국회에서 유가족과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국민의힘 측 참석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다. 현재 최고위원회의를 대신해 당 지도부 역할을 맡고 있는 비대위 구성원인 김 의원의 "참사 영업" 발언은 그 바로 전날 나왔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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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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