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UN) 사무총장이 전 세계가 기후위기로 인한 '실존적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며 내년 새로운 기후정상회의를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매년 진행되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와는 별개의 회의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취지를 사무총장은 밝혔다.
19일(현지 시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 국제사회 기후위기 대응 목표인 '1.5도 목표'가 "숨을 헐떡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2015년 파리 기후협약에서 국제사회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이내로 제한하고, 1.5도 제한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의 노력이 "매우 부족해 1.5도 목표가 숨이 막힐 정도"라고 평가하며 새로운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구체적으로 내년 9월 유엔 총회 시기에 새로운 기후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으며 회담에서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는 새롭고 신뢰가능한 기후대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 새로운 회담이 정부, 기업, 시민을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회담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기후위기 대응 목표에)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예외와 타협은 없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린워싱, 책임회피, 발표 재포장 등을 위한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국제사회가 매년 모여 진행하던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와는 다른, 더 강력한 기후위기 대책 마련을 위한 회담 필요성이 언급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 11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진행된 제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는 석유기업 등 화석연료 기반 기업을 위해 활동하는 로비스트가 600여 명 이상 등록했다. 만장일치로 합의문이 통과되는 당사국총회의 특성상 과감한 기후위기 목표는 협상 과정에서 축소되거나 삭제되기 마련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여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며 내년의 새로운 회담을 통해 "바늘을 앞으로 움직이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응답하는 기후위기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위기와의 싸움'을 임기 최우선 목표로 두고 국제사회 노력을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에는 파키스탄 폭우 현장 방문 후 기후위기에 대한 선진국의 책임을 언급하기도 했으며, 국제사회에 "집단자살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라며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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