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에서의 긍정평가율이 5개월만에 30%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그런데 긍정평가 이유 1위가 '노조 대응'으로 나타났다.
16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의 12월 3주 정례 조사(13~15일, 1001명 대상)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36%, 잘못하고 있다는 답은 56%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3%포인트 상승, 부정평가는 3%포인트 하락했다.
갤럽은 "직무 긍정평가율 30%대 중반 기록은 7월 1주 37% 이후 5개월여만"이라며 "(긍정평가율은) 8월 초와 9월 말 두 차례 24%까지 하락한 바 있고, 10~11월은 평균 29%에 머물다 12월 들어 6%포인트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서 '대통령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답한 364명에게 그 이유를 묻자 '노조 대응'(20%), '공정·정의·원칙'(16%), '전반적으로'(10%), '결단력·추진력·뚝심'(7%), '주관·소신'(6%) 등의 순서로 많은 답이 나왔다.
갤럽은 "긍정 평가 이유에서는 2주째 노조 대응이 최상위"라며 "최근 대통령은 노조(화물연대 파업) 강경 대응에 이어 '문재인 케어'와 주 52시간 폐기를 공식화하는 등 야권, 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런 정책 강공 태세가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에게는 '원칙 추구'로, 부정 평가자에게는 '독단적'으로 비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나는 사용자 편이 아니다. 정치하는 사람은 노동자 편일 수밖에 없다"(2021.12.14. 관훈토론에서), "노동자가 이 사회의 당당한 주체, 주역이라는 점이 인정돼야 한다. 한국노총의 친구가 되겠다"(2021.12.15. 한국노총 방문시)라고 했었으나, 현재 그의 지지층 다수(유권자 전체의 36% 중 20%. 전체 유권자 대비 약 7.2%)가 반(反)노조 정서를 보이고 있고 이들로 인해 지지율 위기 국면을 탈출하기에 이르렀다. 노조에 대한 적대적 태도가 그대로 굳어질 위험성이 지적되는 가운데, 최근 윤 대통령은 '3대 개혁' 중 하나로 노동시장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취임 첫해 3분기 평균 국정지지도는 30%를 기록했다.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2008년 8월, 24%)보다는 높고 노무현 전 대통령(2003년 9월, 29%)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그 외의 다른 모든 전직 대통령에 비해 낮았다. 역대 대통령의 3분기 국정지지도는 높은 순서대로(직함 생략) 김영삼 83%, 문재인 73%, 박근혜 60%, 김대중 56%, 노태우 53% 순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3%, 정의당 5%로 전주와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갤럽이 언론사 의뢰 없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유무선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시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9%(총 통화시도 9190명, 1001명 응답완료)였다. 설문지 문항 등 조사 관련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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