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 벽두, 두발로학교(교장 진우석. 트레킹 전문가·여행작가)는 다시 한탄강을 찾아갑니다. 철원 한탄강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처럼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왔는데요. 한탄강 위에 <물윗길>이 놓이더니, 이번에는 한탄강 주상절리 수직의 벽에 잔도를 놓은 <주상절리길>이 새롭게 생겼습니다. 한탄강 허공을 걷는 듯한 짜릿한 절경의 <주상절리길>은 개통과 더불어 그야말로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는데요. 개통 1년 만에 무려 100만 명이 방문했다고 합니다. 과연 얼마나 감동적인지 <주상절리길>을 감상하고, 내처 <물윗길>까지 걸어 철원 한탄강 걷기길을 완주해 보겠습니다. 새해가 술술 풀리는 길이 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라 안전하고 명랑한 답사가 되도록 출발 준비 중입니다.
*참가회원님은 자신과 동행자의 건강을 위해 최종 백신접종을 완료하시고, 항상 실내·차내 마스크 착용, 손소독, 거리두기를 잘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발열·근육통·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참가를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우석 교장선생님(트레킹 전문가, 여행작가)으로부터 두발로학교 제79강으로, 2023년 1월 13일(금) 준비하는 <짜릿한 절경! 한탄강 주상절리길과 물윗길>에 대해 들어봅니다(이곳 주말 답사가 너무 붐벼서 부득이 금요일 답사로 진행하니 양지바랍니다^^).
한탄강 허공을 걷는 길, 주상절리길
예로부터 한탄강은 큰여울, 한여울 등으로도 불렸다. 북한 땅인 평강군의 장암산(1052m)에서 발원해 철원~갈말~연천을 적시고 임진강으로 흘러든다. 길이 136㎞, 평균 강폭 60m의 물줄기가 용암대지 협곡을 흐르면서 직탕폭포, 송대소, 고석정, 순담계곡 등의 경승지를 빚어놓는다.
주상절리의 절벽과 허공 사이로 난 길을 걷는 잔도길은 순담계곡에 있다. 순담계곡은 한탄강의 일부로 그동안 직탕폭포~고석정 구간에 비해 찾는 사람이 뜸했던 곳이다. 접근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한탄강의 절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출발점은 드르니매표소와 순담매표소가 있는데, 드르니에서 강을 거슬러 오르면서 보는 게 정석이다. 드르니마을은 ‘왕이 들렀다가 간 마을’이라는 뜻이다.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고려 왕건에 쫓겨 피신할 때 이 마을에 들렀다고 한다.
순담계곡의 비경
주상절리길은 순담계곡에 잔도로 놓였다. 벼랑의 허리에 잔도로 놓았기에 걷는 내내 허공에서 협곡을 감상한다. 첨단 공법으로 놓은 철제 잔도이기에 안전하면서도 스릴감이 넘친다. 13개의 출렁다리(잔교)와 10개의 쉼터에는 각각 지질이나 풍경과 관련한 이름이 붙었다.
쉼터의 이름을 알면 풍경이 새롭게 보인다. ‘동주황벽쉼터’는 볕을 받아 황토 빛깔로 변한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다. 동주는 철원의 옛 지명이다. ‘샘소쉼터’에는 암석 사이로 솟는 샘이 있고 ‘돌단풍쉼터’는 돌단풍이 아름답다.
풍광이 빼어난 곳에는 전망대를 놓았다. 드르니스카이전망대, 순담스카이전망대, 철원한탄강스카이전망대 등이다. 전망대는 원형으로 만들어 입체적인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철원한탄강스카이전망대는 바닥이 투명한 강화유리로 돼 있어 한탄강 협곡 아래가 내려다 보인다.
한탄강 물윗길
한탄강 물윗길은 태봉대교 앞에서 출발한다. 한겨울에는 꽝꽝 언 얼음 위를 걸을 수 있다. 얼음이 없어도 걱정 없다. 물윗길을 따르면 된다. 태봉대교 빨간색 다리는 눈 덮인 강물과 어울려 더욱 붉게 보인다. 태봉대교를 지나자 바닥에서 ‘쩌엉~’ 소리가 들리자 주뼛! 머리털이 곤두선다. 소리의 정체는 얼음 사이의 공간에서 울리는 공명이다. 당장 얼음이 깨지는 것이 아니기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잠시 돌무더기 지대를 통과하니, 앞쪽으로 거대한 벽이 보인다. 다가가니 온통 주상절리다. 이곳이 명주실꾸러미가 끝없이 풀릴 정도로 깊다는 한탄강의 절경인 송대소다. 높이 20m가 넘는 주상절리 절벽이 양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주상절리 아래를 자세히 보면, 희끗희끗한 곳이 보인다. 그곳은 여름철이면 강물 안으로 잠기는 부분이다. 그 반대편에는 주상절리 폭포가 펼쳐져 있다. 물줄기가 꽁꽁 얼어 거대한 기둥을 만들었는데, 얼음과 절벽의 형상이 마치 태초의 시간처럼 아득하다.
송대소를 지나면 화강암 너럭바위 지대가 나오는데, 여기가 마당바위다. 용암이 땅속을 나와 흐르다가 굳은 것이 현무암이고, 화강암은 용암이 땅 밖으로 나오지 않고 속에서 그대로 굳은 것이다. 현무암이 거칠다면, 화강암은 표면이 반질반질하다.
‘한국판 콰이강의 다리’ 승일교
마당바위 지대를 지나면 한동안 벌판 같은 길을 지난다. 두어 번 강물이 흐르는 곳을 통과하면 승일교를 만난다. 승일교 뒤로는 빨간색 한탄대교가 놓여 있다. 투박한 승일교는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기에 한국의 ‘콰이강의 다리’라고 부른다. 1948년 북한 땅이었을 때 북한에서 공사를 시작해 한국전쟁으로 중단됐다. 그 후 남한 땅이 되자 한국 정부에서 완성했다. 결국 기초 공사와 교각 공사는 북한이, 상판 공사 및 마무리 공사는 남한이 마무리한 남북합작의 다리인 셈이다. 다리 이름은 김일성 시절에 만들기 시작해서 이승만 시절에 완성했다고 해서 이승만의 ‘승’자와 김일성의 ‘일’자를 따서 지었다는 설과 전쟁 중에 한탄강을 건너 북진하던 중 전사한 것으로 알려진 박승일 대령의 이름을 땄다는 설이 있다.
한탄대교가 점점 멀어지면 시나브로 고석정이 가까워진다. 고석정은 한탄강변의 작은 정자지만, 오늘날에는 그 일대의 빼어난 풍광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조선 명종 때는 임꺽정이 험한 지형을 이용해 이 정자의 건너편에 석성을 쌓고 은거하면서 의적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석정의 풍광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한탄강 중앙에 자리한 12m 높이의 고석암이다. 이를 강바닥에서 바라보니 고석정에서 본 것보다 열 배는 웅장하다. 고석암을 손으로 직접 만져보니 감개무량하다.
두발로학교 제79강 <짜릿한 절경! 한탄강 주상절리길과 물윗길>은 2023년 1월 13일(금) 오전 7시 서울을 출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에서 인문학습원을 검색하여 두발로학교 기사(1월)를 확인 바랍니다.
두발로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을 즐기려는 동호회원들의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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